이방인 [알베르 카뮈] - 부질없기에 가능한 자유

책리뷰

by 이건우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며 또다시 출근 준비를 하는 뫼르소.

어느 날 요양원으로부터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른다.

이런저런 사람들과 마주하다, 친구에게 별장 초대를 받게 되고.

거기서 마주한 아랍인과 다툼을 벌이다 그만 총으로 쏴버린다.

곧바로 감옥에 끌려간 뫼르소.

재판에서의 일들.

사형.



일상의 반복된 권태에 지쳐버린 인간, 무의미한 생활의 패턴들.

삶의 전환을 이루어내기로 마음먹다. 그것이 비록 질서와 균형을 무너뜨릴지라도, 불행을 자처하다.

패턴에 반항하다. -이방인 1부-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는 재판장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뫼르소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자기의 삶을 방치한다. 마치 그동안의 관성처럼.

그렇게 사형선고를 받게 된 뫼르소. 그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하다.

자신의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간.

남은 시간, 삶 자체를 긍정다. -이방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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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두 죽는다. 부모도 지인도 심지어 자신까지도. 그렇기에 삶은 부질없다. 결국 모두 '무'로 돌아간다면 도대체 끝이 정해져 있는 이 마라톤에 열중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일찍이 이런 생각을 한 뫼르소는 자신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초연했다. 장례의 엄숙함보다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의 잠 못 드는 피곤함과 더위. 그것이 당장 자신에게는 더욱 컸던 것이다.

아랍인의 죽음도,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도. 그에게는 도저히 무거워질 수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재판은 '나'를 소외한다. 이미 전문화되고 고지식이 쌓여있는 그들의 세계에 '나'는 끼어들 틈이 없다. '나'의 일은 그들의 질문에 가만히 앉아 대답하여야 하는 것뿐.

여지없이 재판은 신속히 진행되고, 판사는 형을 선고한다.


선고 후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뫼르소. 마침내 자신의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유를 만끽하다. 세계의 부질없는 무의미는 곧 "부드러운 무관심"으로 변모하니, 죽음 앞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마땅히 따라야 할 질서는 없다. 그러니 책무도 없다. 그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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