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면..... 집단에 과몰입하지 말게

에세이

by 이건우


문제는 집단적 행동양식이다.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자기도 모르게 집단에게 가져다 바치고 괴로워한다. 자기와 관련 없는 일들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일희일비하고 뒤늦게 찾아오는 허무함에 고통받고 있다.

분명히 해결해야 하는 자신만의 문제가 있음에도 그들은 애써 외면하려는 듯 자신의 주의를 자신의 삶보다 더 거대한 집단에게 돌리는 듯하다.


예로써,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에 매료되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따라 감정적 영향을 과도하게 받는다. 그들은 응원하는 팀 자체가 되어 마치 자신이 직접 경기를 하는 듯, 아니면 자신이 감독이나 코치 같은 관련자라도 된 듯 사고하기 시작하며 진짜 거울 앞에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들에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며 자신의 일들을 외면한다.


또 누군가는 국가나 이데올로기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들은 국제정세를 마치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인 마냥 예민하게 관찰하고 파악하기를 바란다. 그러고는 자신이 이해한 세계를 바탕으로 국가의 방향을 결정한다. 마치 '우리나라는 이래야 한다'라는 일원적인 이념으로 세계 전체를 감히 파악하려 들며 현 국정 세태에 대해서는 언제나 심히 불평하고 몰두하여 정작 자신의 일상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국가 경제는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그 경제발전의 주체로서의 젊은 청년인 자신이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고나 해야 할까.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속한 기업과 종교단체에 지나치게 헌신하여 자신의 생을 허비한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최선을 다하고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데에만 집중하여 집단이 그들에게 원하는 역할을 다 해내려 애쓰고 자기 스스로를 착취한다. 이 과정에서 정작 본인은 쉽게 소외되는데, 진짜 자신이 아닌 사회가 원하는 배역을 하루 종일 연기하니 이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전쟁도 비슷하지 않을까. 국가의 지도자들은 전쟁을 일으키고 어떻게든 젊은이들을 전선에 투입하려 갖은 방법들을 동원한다. 그 어떤 기업들의 마케팅과 광고효과보다 강력한 메시지들을 청년들에게 살포하여 그들 스스로가 긍지를 가지고 전쟁에 참여하게 한다. 그렇다면, 전쟁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국가의 구성원들이 전쟁에 보이콧하는 일이지 않을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이 파는 제품에 대해 불매를 선언하는 것처럼. 원하지 않은 전쟁에 대해 비-참여를 선언하는 국민의 요구는 정당하다. 이것은 단순히 죽기 싫다거나 공동체를 배반하려는 이기주의가 아닌 나와 동등한 인간을 해치고 싶지 않다는 평화주의니까.




물론 사람은 반드시 어딘가에 몰두하는 본성이 있다. 다만 내가 주장하는 것은 그 몰두의 방향이 집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향해야 한다는 것. 다른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문제들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반드시 문제를 겪고 있다.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는가 혹은 외면하고 있는가의 차이이지만.

그러니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외부의 요구보다 자신의 요구에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의 방향이 잘못 흘러들어가 어느새 자신이 바라지도 않던 곳에 도착해 있을 테니까. <농담>의 루드비크처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개인적 문제란, 트라우마. 진로 고민. 사랑. 그 외의 여러 사유들과 성찰.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중 트라우마를 매듭짓는 일이 가장 거대하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은 자신의 트라우마가 없다고 단정하겠지만, 어린 시절 어떠한 빈틈도 없는 완벽한 환경에서 자라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트라우마는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꾸 문제가 발생하고 반복되는 관계 패턴이 나타나는 것이고, 사람들은 이것들을 피하려 자꾸만 외부요인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해야만 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이상, 내가 아는 실존주의란 이런 것이며 계속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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