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삶조차 해야 하는 일이 아닌데, 삶 속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을 리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잘못되었다. 반드시 살아야 하는 이유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과거 자꾸만 저 질문에 시달렸던 나는 당연하게도 답을 내리지 못해 꽤나 고생했던 것이다.
산다는 것은 '해야 하는' 책무가 아닌 그렇게 '하고 싶은' 의지의 발현이다.
시야를 조금 더 확장해 보자면, 삶이라는 것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니,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해야 하는 일이 될 수가 없다. 우리는 가끔씩 막연하게 "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괴롭히지만 사실 그딴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땅히 통과해야 한다고 믿는 것들. 자격증 공부, 취업, 결혼, 육아, 내 집 마련 등등. 이런 것은 '해야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싶다'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 '하고 싶다'의 문제에서는 개인적 선호가 고려된다.
그렇게 기준은 다시 나에게로 온다.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교육받았던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는 말은 이제 없다. 물론 그때의 나에겐 필요했던 과정이다. 모든 어린이들은 세상과 부딪치기에 이름 그대로 어리고 연약하니까.
그러나 지금, 보편적 인간으로서 교육받고 살아오며 성인의 나이가 되어버린 나에겐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준은 외부의 요구에서 다시 나에게로 온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떠한 것을 하고 싶은가, 아닌가.
이렇게 나는 내 삶의 주인의식을 되찾고, 진정 사는 맛을 알아차린다.
"살고 싶은가, 아닌가"라는 질문에서 살고 싶다로 정했으니 그러면 왜 살고 싶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이 자유가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에, 사는 맛이 좋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