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갈증을 끊고 존재자로 거듭나기
서사와 은유가 없는 글에 대해 감상평을 적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감상평을 적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 책의 유명세일지, 정말 나에게 인상을 주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분명 인상깊었다고 느꼇기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심리학책은 개인의 정신수양을 목표로 하고 사상책은 사회구조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전반부에서는 여타 심리학이나 심리학책처럼 개인의 계몽을 의도하면서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근본적인 사회구조의 변혁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는 것이다.
[내용]
소유의 쾌락은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다. 새로운 옷을 사도 곧이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고. 음식을 먹어도 새로운 것이 나를 부른다. 갖고있던 전자제품은 날이 갈 수록 느려지는 것 같고 여행은 언제나 가고싶다.
이런 상황에서, 여가를 즐기기위해 소비는 필수적이다.
더 이상 돈을 쓰지않고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더 절망적인 상황은 이러한 소비생활의 끝은 보이지 않고 씀씀이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면서도 여전히 소비하며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비의 쾌락은 언제나 불쾌감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소비 한 직후에도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을 보며 괴로워하고 구매한 물품은 더이상 구매하기전만큼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계속된 소유를 욕망하는 한 만족은 없다.
그렇다해도. 프롬이 무소유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소유욕을 인정하되 필요한 만큼만 하자는 것. 또 진정한 만족은 내가 소유하게 되는 것에 있는게 아니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에 있다는 것.
다시말해, 삶속에서 나를 드러내고 표현할 수록 삶을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프롬이 말하는 소유자가 아닌 존재자로 거듭나는 길이다.
해결법에 대한 내용이 조금 미약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것이 인생이다.
싯다르타가 그랬듯 삶의 진리, 방법은 말이나 글로 전달될 수 없다.
스스로 살아가면서 깨닫는 과정 자체가 삶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것 아닐까.
여기까지가 심리학적으로 자기수양을 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고 이 다음부터 사회변혁을 위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그래서 더 어려워지고 강한 주장이 담겨 있는 내용이라 사람에 따라서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니 더는 서술하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