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과거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매니악]을 최근에 다시 정주행했다. 당시 네이버 블로그에 감상평을 적었었는데, 이번에 드라마가 던지는 새 메세지들을 발견했고 나의 여운도 더 깊이 나누고파 다시 또 리뷰를 쓰려한다.
[리뷰]
고통 속에 살고 있던 두 사람. 밀그림과 애니. 각자의 지옥속에서 생을 버티다 두 사람은 우연히 정신치료시설에서 마주친다. 유명 심리치료사를 투영한 AI와 트라우마,자기방어,대면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신약의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의 우주은 어느새 합쳐지고 섞이며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 사랑의 가장 위대한 점은 이런것이 아닐까. 결핍의 존재들이 단 하나의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것.
패턴은 패턴이다. 삶이란 영원히 반복되는 일이라는 니체의 영원회귀론처럼, 두 사람은 다른 현실들을 거듭 살며 그 속에서 반복되어 자신을 계속 괴롭혀온 악의와 고통들을 발견하게 된다. 가상현실속에서 반복되는 패턴들은 실제세계에서도 낯설지가 않다.
그러나 삶의 진짜 고통은 고통의 원인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는 여전하고, 세상은 나를 계속 속이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취한다. 나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격한다.
그런 미친 세상에서. 이기적인 세상에서. 자신 또한 미쳐버리고 이기적인데. 지옥속에서 지옥인이 되는데. 사람들은 나에게만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는데. 사실 모두가 미쳐있는데.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저 너머의 다른 우주에서 희미한 빛이 다가온다. 희망의 패턴은 다시금 해독되고 나는 그녀(그)를 위해 우리의 우주를 구원한다.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던 회색빛의 우주는 그렇게 생기를 띈다. 너를 봄으로써, 너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뿐으로 우주는 금세 다채로워지고 희망은 되살아나며 나는 우리의 우주를 구원할 의지로 가득찬다. 나 혼자였다면 아무래도 좋았을, 그저 떠나버리고 싶은 이 세상에서, 너의 존재만으로 나는 다시 살고싶어지는 것이다. 너를 구하기 위해 나를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우주는 섞이고 엉키며 융합된다. 고독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기꺼이 너와 함께 삶을 여행하기로 한다. 한치 앞도 모르지만, 과거의 수많던 실패들이 자꾸만 떠오르지만, 내가 일을 망쳐버릴까 두렵지만, 나는 너를 믿기에. 나 자신은 믿지 못하더라도 너만은 믿기에 우리는 함께 갈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치유되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