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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희 Dec 08. 2021

낙관적 자기 대화의 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을 때, 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시나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 자신과 대화할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좋은 상황에서보다 나쁜 상황에서 나와의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리저리 떠도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집중하자! 집중! 국희야!'라고 하거나,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침착하자! 침착해! 국희야!'라고 한다.

또 뭔가 유혹을 굴복하고 싶을 때 '안돼! 정신 차려! 국희야!'라고도 하고,

잊어버리고 싶은 일이 계속 떠오를 때 '멈춰! 멈추라고! 그만~~~! 국희야!'라고도 한다.


어떤 일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가 없을 때도 나와의 대화를 한다. 물론 실망스러운 결과를 확인한 상황에서 나와 대화하는 방식이 모두에게 동일한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정도의 대화 스타일이 있어 보인다.


한 가지 스타일은 좀 비관적이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노력해봐야 하나도 소용없어."

"이제 모든 게 끝장이다."

"내가 항상 이 모양이지. 기대한 게 잘못이다."

"난 틀려 먹었어."

"난 안 될 운명이야."


자신의 삶에는 '항상, 언제나, 어디서나 나쁜 일과 불운이 가득하다'는 태도가 흘러넘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 똑같은 나쁜 일을 경험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시 시작하자. 연습하면 나아질 거야!"

"아직 때가 아니었겠지! 될 때까지 도전해보자!"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보완해서 꼭 성공해야지!"

"좋은 경험이었어! 다음엔 경험만으로 끝나지 않게 해야지!"

"방법을 좀 바꿔볼까?'


이런 식으로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삶에서 '실패나 실수, 불운, 나쁜 일은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다'라는 태도가 묻어난다. 낙관적인 스타일이라고 할까?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 절반 정도는 비관적이실 것 같고, 절반 정도는 낙관적이실 것 같다. 또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다.


평소 낙관적인 스타일로 자신과 대화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이 글을 닫으셔도 괜찮다. 그러나 그때그때 다르다는 분들과 평소 비관적인 스타일로 자신과 대화하시는 분들은 중요한 이야기가 남았으니,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란다.


여러분 자신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사실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그때그때 다른 사람도 포함해서)과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삶의 질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1)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보다 학업 성취도가 낮다.

그럴 수밖에 없다.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포기하지만,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포기하지 않으니 말이다.


2)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보다 돈을 적게 번다.

그럴 수밖에...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기회가 와도 실패를 예상해서 포기하지만,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기회 계속 살려나간다. (구직자라면, 비관적인 사람은 포기하지만, 낙관적인 사람은 떨어져도 이력서를 계속 낸다! 그러니 될 수밖에!)


3)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보다 불행하고,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럴 수밖에... 비관적 스타일로 자신과 대화하면서 온갖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데 우울해지지 않는 게 이상하다.


4)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보다 이혼하고, 쓸쓸한 노년을 보낼 확률이 높다.

그럴 수밖에... 매사 부정적인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5) 비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낙관적 스타일을 가진 사람보다 신체 건강이 악화될 확률이 높다.

그럴 수밖에... 몸과 마음은 하나라지 않는가.


어떤가? 나는 처음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접했을 때, 소름이 쫙 돋아서 나 자신을 변화시켜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다. 여러분도 그러기를 바란다.


실패, 좌절, 실수, 누군가의 비난, 기대에 어긋나는 일은 그냥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일로 수용해보자. 이런 일이 있을 때, 나와 부정적인 대화를 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대화를 해보자. 나쁜 일이 영원할 것처럼 나쁜 일이 온 세상에 만연한 것처럼 나에게 말하지 말아라. 나쁜 일은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라고 대화하라. 그리고 이게 사실이다. 나쁜 일은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이며, 모든 곳에서 벌어지지 않고, 그곳에서만 벌어진 것이다.


낙관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우고, 낙관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당신을 힘들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그런 비관적 태도가 당신을 힘들게 할 것이고, 당신을 실패로 몰아갈 것이다.


당신이 말하는 대로 당신이 생각한 대로 당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옛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참고문헌

Peterson, C., & Buchanan, G. M. (1995). Explanatory style: History and evolution of the field. In G. M. Buchanan & M. E. P. Seligman (Eds.), Explanatory style (p. 1–20). Lawrence Erlbaum Associates, Inc.


Peterson, C., & Seligman, M. E. (1987). Explanatory style and illness. Journal of Personality, 55(2), 237-265.


Peterson, C., Seligman, M. E., & Vaillant, G. E. (1988). Pessimistic explanatory style is a risk factor for physical illness: A thirty-five-year longitudinal stud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5(1), 23–27.


Peterson, C., & Steen, T. A. (2009). Optimistic explanatory style. In S. J. Lopez & C. R. Snyder (Eds.), Oxford library of psychology. Oxford handbook of positive psychology (p. 313–321). Oxford University Press.


Seligman, M. E. (2004). Authentic happiness: Using the new positive psychology to realize your potential for lasting fulfillment. Simon and Schuster.


Seligman, M. E. (2006). Learned optimism: How to change your mind and your life. Vintage.


Seligman, M. E. (2007). The optimistic child: A proven program to safeguard children against depression and build lifelong resilience. Houghton Mifflin Har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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