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쏟아부울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는 수영

중급반 수영강습 4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남자들 사이에서 하는 얘기가 있다..

정장을 입혀놓으면 신사가 되고..

예비군복을 입혀놓으면 Dog가 된다...ㅎ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급반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서 그런지

수영에도 이제 슬슬 한 가지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초반에서는

나는 기초반이니까 하는 생각이 항상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잘 안돼도 나는 기초반이니까 하고 자위를 하곤 했다..

근데

중급반이 된 지 이제 연습한 날수로 4일밖에 되질 않았는데...

중급반에서는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픈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발차기는 몇 번이나 하지?

숨은 얼마나 오래 내 쉴 수 있지?

스트록은 몇 번 만에 갈 수 있지라는 생각들....ㅎ

내 폼은 얼마나 우아하지? 하는 생각까지...


그리고 찾아온 또 다른 변화는,

물에 대한 편안함이다..

기초반과 초급반에서 느꼈던 물은

정말 가까이하기 어려운

나를 괴롭히는 상대로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물속에 담그는 순간부터 나갈 생각만 되었던 물은,

이젠 물속에 들어간 순간부터 편안함이 찾아온다..

자연스레 물을 만나 일체가 되고..

어느덧 발차기는 나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안정이 되어가고 있다..


뜨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많은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롤링과 함께 가위차기도 자연스레 시도가 된다..

이 시도는 TI수영을 위한 긍정적인 효과로 연결되는 것 같다..

흡사 6비트 내지는 8 비트 킥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도 생각된다..

최종 목표는 2비트이지만,

아직 강습과정에서 적용이 곤란하기에

자유수영을 통하여 차분히 준비하려 한다..


발차기는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들기에

자연스럽게 글라이딩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

결국 글라이딩이 제대로 된다면

그만큼 스트록은 줄어들지 않을까?


아직도 내 호흡은 좀 숨 가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면 제대로 트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들숨과 날숨의 방법은 다 터득했다고 보는데...

실제로 물속에서 적용하면

25미터를 도달할 즈음엔 좀 거친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계속 원인을 찾아야 하고

또 계속적인 연습도 필요할 것 같다..

어딘가에서 불필요한 체력의 낭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겠지..

암튼 이 연습이 항상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노력을 통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한 가지씩, 한 가지씩 내 몸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이론이나, 이해를 통해서 내 것이 되질 않았다..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서만

조금씩, 조금씩, 내 것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내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지금은 이제 평형을 배우고 있지만,

결국 자유형을 통하여 터득한 모든 과정에서

동일한 학습효과가 평형에서도 나오지 않을까?...ㅎㅎ

오늘도 난 우스꽝스러운 평형의 발차기를 연습하며

다시 새로운 걸음마를 시도한다..


열심히 할 것이고...

그 때문에 결국

멋있는 평영 발차기가 탄생하겠지...ㅎㅎ

그날을 설레는 맘으로 기대하며

그저 연습에 연습을 더할 것이다..


나에겐 그만한 열정이 있고,

수영은

그 열정을 쏟아부을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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