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반 수영강습 7일 차 수영 일기
아직도 수영은 즐긴다는 표현보다는
개고생이라는 표현이 맞는 거 같다..
하루가 수영이 좀 된다고 기고만장하는가 하면,
그다음 날은 어김없이 좌절모드..
틀림없이 전날 "감"이라는 게 왔었는데..
다음날에 다시 해보면 그놈의 감이 어디로 다시 숨었는지 원..
오늘도
자유형에, 배영에, 평영에
바쁘게 한 시간을 트레이닝하였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은 감출 수가 없다..
코치는 한마디 던진다..
"여러분이 제눈을 벗어나 저기 25m 끝에 가서 대충 하는 것도 제눈엔 다 보입니다..."
"대충 하는 건지, 제대로 하는 건지, 시키는 대로 하는지 말이죠"
"힘들다고 대충 하시면 나중에 폼은 폼대로 망가지고, 힘은 힘대로 더 들어갑니다"
군대를 갔다 온 자들이 하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남자라면 군 대한 번 갔다 와야지!"
그러나
가지 않을 방법이 막상 내 앞에 있다면?...ㅎㅎ
똑같은 얘기겠지?
미리 배운 선배들이 한결같이
"나중엔 다 가운데 라인에서 만나요.."라든지..
"수영에서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즐기셔야죠" 등등
지금의 내 심정은 그냥 팍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선배들에게 죄송..) ㅎㅎㅎ
배영은
일단 뜨는 데는 문제가 없다..
팔 젓기도 문제가 없는 거 같다..
발차기도 문제는 없는 거 같은데..
25m를 왕복하고 나면 힘이 든다..
호흡에서 코로 숨 쉬는 게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서 입으로 하는데 노력 중이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다리가 뻐근하다..
이 문제를 개선하면 될 거 같다..
자유형은
강사가 아직 곧게 뻗은 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보통 평형 끝나면 팔 꺾기를 가르친단다..
하지만 우리 강사는 접영 때 팔 꺾기를 가르친단다..
그때까지는 팔을 꺾지 말고 곧게 펴서 풍차 돌리기를 하란다..
그게 나중에 우리를 도와주는 거라 하니...
계속 시키는 대로 할 일이다..
그래서 힘이 드는 거 같다..
평영....
이거 요즘 나를 물 먹인다..
발차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팔 쪽으로 아예 가질 않을 거 같다..
강사는 발차기를 끝장을 볼 기세로 매일 훈련에 훈련을 더한다...
이놈의 발차기가...
나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한다..
내가 제대로 안 되는 부문은..
접은 발을 제대로 차주는 동작이다..
내용은 이해를 다 했는데..
몸이 생각만큼 안 따라주니..
노력+시간+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ㅎ
안 되는 건 대충 넘어가자는 유혹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지만..
내가 왜 강습을 받으려 했는지 초심을 떠올리며,
마음을 굳게 다시 잡아본다..
꾸준함에 따른 노력에
이제까지 안 되는 일은 없었다..
오늘 강사의 비밀을 알았다...
왜 그렇게 능구렁이인가 했더니...
자기가 가르친 수강생이 지금까지 만 명이 넘는단다.. 헐!!
코치 생활만 도합 20여 년 가까이 된단다...ㅎ
그런 강사가 지금 우리를 가르치고 있고..
그것도 대충 하지 않고
열심을 다해 괴롭히고(?) 있으니...
그래 맡기자!!
오늘 헤매었으니,
내일은 또 감이 오지 않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