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즐기자
수영장에 간다는 것은
어떤 막연한 책임감 때문에 간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하루를 거르거나
무슨 일이 있어 불가피하게 못 간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누군가가 수영장에서 출석을 부르는 것처럼
괜히 미안해하고
머쓱해한다...
그리곤..
오랜만에 수영장을 가게 되면
정작 아는 체 하는 이 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다를 반기는 것만 같다...
뭐... 착각이겠지만...
마치..
어떤 분은
어디 갔다 오신 거예요? 하고
묻는 듯하고
없으니까 찾았잖아요 하며
관심을 가지는 이가 있는 듯하다..ㅎㅎ
오랜만에 수영장을 가면
어색함보다는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
제자리를 찾은 것과도 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라도 새로 온 듯한 얼굴이 보이면
마치 주인이라도 된 듯
손님이라도 맞이하듯
그런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내가 수영장을 즐겨 찾은 지가 어언 8년째이니
세월의 무게가 있어
그런 느낌을 받을 만도 하다..
수영장 구석구석 모든 것이 익숙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이다
수영은
그렇게 장소에 익숙해지고
시간에 익숙해지며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되는 듯하다..
참 신기하기도 한 노릇이다...
나사못이 박히듯
나의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물생활..
불과 5년 전 25미터도 건너지 못하였던 내가
이젠 땅 위에서 처럼 물속이 자연스러워지다니...
오늘...
약 45바퀴를 돌면서
때론 빠르게
때론 부드럽게
때론 격정적으로 돌아보면서...
설탕이 물에 녹아들듯
참으로 물이 편하게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좀 더 편하게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좀 더 빠르게 갈 수는 없을까? 하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많은 이들이
내가 지나온 길을 따라오고 있기도 하지만
내가 올려다 보고픈 이들도 있는 건 사실이다..
분명한 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수영에 대한 자부심을 유지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물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 자부심!!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치..
그 소중함을 내 몸속에 지니고
날마다 이것을 이용하여
물을 즐기고 있음에
나는 또한 행복감과 힐링을 느낀다..
소중히 아끼고
부단한 노력으로
이 자랑스러운 자부심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