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쓰는 장모의 치매일기
왜냐하면
논리적으로 하나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기승전결의 논리가 아닌
뒤죽박죽이 된
예를 들면
"승결기전?" 워 그런 식이다.
치매환자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나는 다 이해할 수 있어!라는
말도 모순이 있고
치매환자의
말도 안 되는 모든 행동을
나는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은 거짓말이다.
그냥 치매환자의 모든 기억은
뒤죽박죽 마구 뒤섞여 있다.
논리적으로 연결도 안 되고
그것을 짜 맞추지도 못한다.
그러니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말이 되지를 않는다.
그냥 기억의 상태가
그림 맞추기 퍼즐을
마구 뒤섞어 놓은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왜 저러시지?라는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니
이것이 사실
함께 사는 이들에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인내를 강요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냥 치매환자와 함께 사는 것은
정말 힘들고도 어려운 일이기에
단순한 위로조차도
상처받기가 쉬워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것이다.
가는 볼펜을 들고
바늘이라 생각하시며
실을 달라고 하신다.
옷이 빵꾸가 나서 바느질을 해야 한다며
계속 이곳저곳 찾으러 다니신다.
또 찾아달라고 하신다.
왜 그러시냐고 말하면 안 된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말해서도 안 된다.
그냥
실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면 된다.
치매환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면 상황이 끝난다.
말이 되든 안되든
찾는 것을 멈추기 하든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주어야 상황이 끝난다.
그리곤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바로
규칙도 없고
순서도 없는 것이다.
물어보면
답해주어야 하고
원하는 것은
손에 쥐어주면 된다.
여기에 논리를 부여하거나
순서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답답하다고
머리를 쥐어짜도 안된다.
치매환자가 원하는 답을 주면 되고
거부하거나 부정을 하면 안 된다.
치매환자는
두 단계 이상 생각을 못한다.
조금은 답답하고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치매환자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열 번이면 열 번 같은 대답
원하는 대답을 해주면 된다.
단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살면서
감내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이게 안되면
서로에게 같이 살기는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