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TI수영을 해볼까?

초급반 수영강습 16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새삼 그 유명하다는 뺑뺑이를 경험한 오늘..

나에겐 또 하루의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이 될 것 같다..


오늘 무슨 일인지 강사가 결근을 했다..

수영장에서는 대타 강사를 투입시켰고,

그동안의 진행과정에 대해 인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대뜸 "지금부터 자유형 10바퀴 돕니다" 한다..

헉!! 그간 3바퀴 정도는 했지만 10바퀴라니...

그것도 초급반에서...

10 바퀴면 500m이니 당연 연습생들은 아연실색을 한다...ㅋ


강사는 연습생들의 반응은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이런...

하루 대타라지만 수영복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바깥에서 서서 지시한다..

그래... 맘에 안 들어도 어차피 하루 땜빵용 대타 강사려니 하고 위안을 해야겠다..

시간은 잘 가겠군...

그리고 문득 들어온 생각...

지금까지의 폭풍 발차기와 팔 돌리기로는

500m는커녕 25m도 제대로 가기 어렵다..

그렇다면?...

TI영법으로 해봐야겠다!!

어차피 대타 강사니 별다른 지적할 생각도 없는 것 같으니...ㅎㅎ

서열도 일부러 중간쯤으로 빠졌다..

강사는 별 말이 없지만 수강생들은 난리다...

왜 이리로 오느냐고..ㅎ

앞뒤로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도 시키고..


드디어 출발!!...

힘차게 시작하며 스타트들을 끊었지만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기저기서 숨을 헉헉 거리며 난리가 아니다..


내 차례가 왔고 어차피 앞뒤는 긴장(?)할 필요가 없으니

여유 있게 물을 헤치고 나갔다..

아직 내 모습을 무엇에 비유하긴 어렵지만..

항상 잔잔한 호수 위에 있는 카약을 연상한다..

또 그런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항상 TI수영을 꿈꿀 때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것이 물살을 가르는 카약이었다.

노를 저을 때마다 쑥쑥 나아가는 카약의 모습이야말로

TI수영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유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있어 TI와 카약은 통하는 면이 있다..


수영강습 강사가 물 위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푸시한 후 리커버 리시 팔의 모양은 하이 엘보를 하지 않고, 일직선 밖으로 했다.

초급반에서 하이 엘보를 하면 이상하지 않은가...ㅎㅎ

그래서 오버 스위치가 빠진 TI영법으로 가볍게 물을 타고 계속 전진...


하나아..... 둘!! 에 롤링이 되고

머리를 돌려 호흡을 실시하고

이때 스트림라인으로 최대한 쭈욱~ 뻗어주며

글라이딩~~~

아 기분 좋다....


또 하나아.... 두울~에 스위치 한 후

다시 반대편 팔 힘차게 푸시한 후 또 글라이딩 쭈욱~~~

물을 타며 미끄러짐을 느끼고

그 미끄러워 짐 위에 머리와 가슴을 살짝 얹힌 채

글라이딩 하는 기분이란...!!


오늘 제대로 TI 수영을 만끽하였다...

오늘은 도망가는 수영에서

좇아가는 수영으로 그 여유를 마음껏 즐겼다..


그렇게 해도 빨라서 스스로 속도를 줄여야 했다...

성공적으로 완주(?)를 하고 나니...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단 하루의 예상치 못한 외도(?)였지만...

낼부터는 다시 본연으로 돌아가야겠지...ㅎㅎ

오늘의 경험은 쉽게 잊히진 않을 거 같다..

keyword
이전 15화만약 생존이 걸려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