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가?

초급반 수영강습 13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난 흔히 물을 침대에 비유하곤 한다...

하루종일 힘든일을 마치고

침대에 몸을 던질때 드는 첫 느낌은

"편안하다"이다.

그리고

온 몸의 힘을 쭉 빼고 편안하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때 다가오는 느낌은 아! 좋다!! 이다..


침대에 엎어지면 자유형이고,

침대에 누우면 배영이다...


만약 내가 물위에서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성공이다..

아니 그렇게 의식적으로 내 자신에게 주문한다..

물이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뭐하러 날마다 물에 찾아와서 억지로 수영을 한단말인가...


그래서 난 TI영법이 좋다..

주말에는 반드시 TI영법을 적용해서 자유형을 시도한다..

강사가 가르칠때에도 롤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근데 그 가르침에 TI영법을 적용해 롤링을 하니

그야말로 자유형은 식은죽 먹기같다..

아직 비트가 정확히 적용되지 않은 발차기로 전진을 하고 있지만

롤링을 통한 몸체로의 이동은 너무나 편안하고 수영이 쉽게 느껴진다..


자유형이 처음 시작한 단계라

물위에 엎어지는 것이 다소 불편했다면...

배영은 생각보다 편하다...

물을 믿고 내 몸의 기본동작을 잘 준수한채

몸을 맡기니 너무나 편안하게 몸이 뜬다..

그저 온 몸의 힘을 뺀채 출발할때 부터

몸을 누이고 머리를 푹 담그니 말 그대로 쉼이다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흔들듯 발차기로 물을 눌러주면

몸이 쑥쑥 나간다...

첨에 자유형이 발차기를 통해

생각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는 느낌이었다면,

배영은

생각보다 쑥쑥 앞으로 미끄러져 간다...

단지 아쉬운 점은

호흡이 익숙지 않다는 점이다..

똑같은 음파를 하지만

이 부분은 약간의 적응시간이 필요할듯 하다..

매번 커다란 코구멍으로 자연스레 물이 밀려들어온다...ㅎ


그리고 오늘부터 적용한 팔돌리기!!

이건 완전히 물만난 고기이다..

팔을 돌리며 몸들이 많이 가라앉거나

물을 많이 먹게 된다는 두려움이 있다는데...

나의 경우에는 배영이 체질인가?

팔돌리기가 너무 잘된다..

허벅지를 스치듯 하며 팔을 편채로 들어올리고,

멈춤이 없이 입수를 시키는데

귀를 스치도록 하여

버터를 자르듯이 물에 입수시킨다..

물론 이때 고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몸전체가 스트림라인을 유지시켜야 한다..

축이 고정된 상태에서 팔의 회전이 이루어지고..

자연스런 롤링이 되어야 한다..


가끔 배영을 하다 물이란걸 인식하고 갑자기 몸이 경직되곤 한다..

하지만 난 그때마다 다시 나에게 되묻는다 ..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데

편안하지 아니한가?

그러면

다시 몸은 경직이 풀어지고 평안이 찾아온다..

배영은 항상 이 느낌으로 수영을 해야겠다...


지금 나는 편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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