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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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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란지 Jan 29. 2023

모유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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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9개월일 뿐인데 글온이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그림이 꼭 다 큰 애 머리카락 같다.



누워서 젖을 먹인다.

그럼 참 편하다.


첫 애 젖먹일 때는 목 뒤를 쓰다듬으면서 먹였다.

그 느낌 그 시간을 사랑했다.

둘째는 머리칼을 만지면서 수유를 한다.

아이들마다 고유해서 다른 색깔이 만들어진다.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

나도 아기들도 먼지가 되어 우주로 돌아가

우리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모두 사라져도,


이런 시간이 있었다.

이렇게 복되고 애틋하고 밀착된

사랑의 시간이 있었다. 하고

기억에 남겨본다





모유수유

성스러운 우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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