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산모 수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란지 Dec 25. 2019

감기 걸려서 그려보는 일기

엄마는 아프면 안 된다


내가 보통 감기에 걸리면 심한 눈물(콧물도 아니고 기침도 아닌 끝없는 눈물이 흐르면서 맛이 가기 시작함)이 흐른다.

옛날부터 그랬다.

다른 사람들하고 좀 다른 것 같아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의사쌤이 눈으로 열이차서 그런 거라고 했었다.

아무튼.



내가 심하게 맛이 간 상태에서 아기를 돌본다는 것은ᆢ

녀무힘들었다 진짜ㅠ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ᆢ



너무 힘들었다ㅠㅠ

바로 찾아온 주말에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었고 나도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긴 했다.

사람들이 (남편, 동생, 엄마) 그래도 병원 가서 약 지어오면 괜찮을 거라고 자꾸 병원 가라고 했다.

이 분야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동생도 사실 감기에 약은 소용이 없고 결국 이제 내 면역력 문제지만

약이 감기를 낫게 할 순 없지만

몸 안의 면역력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게 대략 10일 정도라 약은 그동안 기침 좀 안 나게 하는 정도, 콧물 좀 안 나게 하는 정도의 (큰)효과는 될 거라고 했다.




병원에서 특정 약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냐고 물어봐서

없지만 모유수유 중이라고 알렸다.

의사쌤이 개시크하셨다.



뭐지


-끝-








추가)




내가 오른팔이 간혈적으로 저려오는 증상이 생겨서 몹시 신경 쓰였다.

한 4일 된듯하다.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까지가 쥐 내리듯이 저리다가 멈추기를 하루. 종일. 한다.


불안한 마음에 의사쌤한테

감기랑은상관없지만 이런 증상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뭐 그냥 가만 냅두면 없어질 것까지고 참. 이라고 하셨다.
두 번 하셨다. (두번째는 거의 역정)



........


넌 남자자나!!!! 출산 안 해봐서 모를꺼자나!!!!!라는 화가 일어났지만

한편으론 진짜 별거 아니겠구나 란 생각에 묘한 안심이 들기도 했다는ᆢ





-진짜 끝-

매거진의 이전글 돼지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