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아무런 편견 없이, 새롭게 당신을 봅니다

by 여란지

수업 중에 '옴'의 의미를 묻는 나에게 옴의 의미를 설명해주신 샨티 선생님이 이어서 나마스떼의 뜻도 함께 알려주셨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는데 듣고나니 궁금했던 '옴' 보다도 깊게 마음속에 머무른다.


'나마스떼' 에는 깊은 뜻이 많은 것 같던데.. 일단 내가 아는 뜻은 내가 너를 봅니다 라는 뜻으로 들은 바 있었다.

그 의미도 굉장히 아름답게 들렸는데 단지 형체를 보는 것 이상으로 그 사람의 내면(영혼같은것)을 봐준다는 의미로 들려왔었다.

예전에 영화 아바타에서도 나오지 않았던가 "아이 씨 유." ㅋㅋㅋㅋ

그 영화에서도 그 인사를 특히나 아름답게 조명해주었는데 그게 나마스떼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했었다.


선생님이 '나마스떼' 하고 인사할 때의 의미란

이제까지 당신이 어떤 일을 했던지, 어떤 일들을 겪었든지, 무슨 일을 해왔던지, 나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봅니다, 라는 의미라고 말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데 순간적으로 알 수없는 울컥이 일어났다.


우리는 누군가를 볼 때 심하게는 편견과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어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대하지 않는가.


그러나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러니까 최근까지의 나도 얼마나 자주 바뀌었던가.

책을 하나 읽고는 아 이렇게 아이를 길러야겠군 나는 이런 육아법이 맞는 것 같아, 하다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마음에 변화가 생겨서는 또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에게 접근해보기도 하고,

예를 들어 식습관 같은 것도 한때는 오가닉에 꽂혀가지고 몸에 좋은 거 오가닉으로 챙겨 먹는다고 난리 난리를 아주 그냥 오바를 하면서 살 때도 있다가 (불과 일, 이년 전이다..) 임신, 출산 거치면서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그냥 닥치는 대로 음식으로 힐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또 예를 들면 생활방식도 그렇다. 가장 최근의 변화를 하나 예를 들자면 자기 계발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의쌰의쌰 하면서 아기 자고 나면 3,4시간 늦은 밤을 불태우며 열심히 공부하고 지내다가 어느 날 너무 피곤한 내 현실을 직시하고는 편안하게 최대한 쉬면서 일찍 자는 나로 또 돌입하지 않았는가.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으로 밤을 지새울수록 내 잠은 줄어들어 다음날이 힘드니 최대한 일찍 자서 체력을 보강하는 형태로..

뭐 이런 식으로 정말이지 짧은 시간 속에서도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이랬던 나와 저랬던 나를 오가는 것을 보면 "나는 이래."라고 정의할 수가 없지 말이다.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또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

문숙 선생님도 요가 시간에 말씀하셨었다. 자기가 산전수전 다 겪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는데 고등학교 때 친구가 아직도 자기를 고등학교 때의 문숙 그대로만, 정말 그 시선에서 일 센티도 더하고 덜하지 않게 자기를 고정된 이미지로 여겼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면서 "적어도 우리 요가하는 사람들은 같은 사람이라도 오늘 볼 때는 또 새롭게, 그렇게 또 새롭게 본다"라고. 왜냐하면 "이 사람은 어제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다시 샨티 선생님 수업으로 돌아와서, 요가에서 인사할 때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순간의 사람으로 보면서 인사한다고 한다.


나마스떼,라고.


이 사람은 어제의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이 시선을 내 삶 안으로 끌어오기로 했다.

앞으로 사람들을 (요가 수업 밖에서도) 바라보며 만날 때도 그런 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눈을 가지고 인사해야겠다.




나마스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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