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선비 Jul 11. 2024

불가능해 보여도 주님께 간청하기

믿음이란 뭘까 

나병 환자는 여로모로 절망적인 사람이다. 몸도 아프면서 사회적으로 단절되어 있다. 사람들의 거부와 냉대. 또한 죄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믿음을 제대로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그는 예수님을 찾아간다. 예수님을 부른다. 낫게 해달라고, 낫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외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절박함 절실함이 곧바로 믿음이 되지는 않는데, 그의 믿음은 어디서 왔을까. 


불가능해보이면 나는 지레 포기한다. 괜한 희망을 가지다 실망하기 싫어서이다. 더더욱 기도는 안한다. 하나님게 기도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 내가 기도를 안한, 못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얼마나 말씀과 반대로 살았는지. 


엄마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1년 동안 절실하게 기도했던 적이 있다. 엄마는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신앙생활 하시다 돌아가셨다. 낫게 해달라는 나의 기도를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망감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이후에 더 커졌다. 엄마와 보냈던 1년의 시간 동안 주님의 손길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주님께 기도하는 건 기도가 응답되든 아니든 은혜 안에 거하는 일이라는 걸 안다. 그래도 잘 안된다. 여전히 기도를 안하고 포기하는 게 익숙하다는 말이다. 이제는 나병 환자처럼 기도하고 싶다. 


나는 길을 잃었고 깨어진 존재이다. 요즘 내 모습이다. 이런 내가 참 작아보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온전히 받아들인다. 내가 나를 살리는 일은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밖에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