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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Mar 02. 2020

우리집 아빠 놀이

열흘 넘게 4명의 아이들과 집콕...온갖 놀이 총출동...

4명의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 있다. 삼시세끼 준비하는 일도 만만찮지만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가 제일 어렵다. 일단 보드게임을 모두 꺼냈다. '인생역전', '셈셈피자가게', '도블' 등. 그리고 블럭과 레고 가득, 각종 변신 로봇들, 자동차와 팽이 등등

얼음깨기 놀이를 하는 첫째와 막둥이

실컷 같이 게임을 하고 놀아줘도 아이들은 만족하지 않는다. 전기놀이, 손수건 돌리기, 숨박꼭질, 우리집에 왜 왔니, 눈치 게임, 아앰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등등 국민 엠티 표 놀이도 섭렵했다. 이제 4살 막내도 게임 규칙을 얼추 따라오는 편이다. 6명 식구가 한 이불에 둘러앉아서 제법 논다.


손수건 대신 인형 돌리기를 하는 중

무엇보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아빠표 놀이다. 아빠가 개발하고 발전시켰던 '사마귀 놀이' '출동 1호'까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사마귀 놀이'는 아빠가 손을 사마귀 모양을 하고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간지럽히는 놀이다. 아이들은 나름 아빠 사마귀로부터 열심히 도망가지만 항상 뾰족한 사마귀 손에 쪼임을 당하고 만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소리 지르며 살려달란다. 첫째 둘째는 요즘  좀 컸다고 사마귀를 응징하기도 한다. 발로 차고 밀기도 하지만 아직 아빠를 당할 수는 없다.

손을 사마귀 모양을 해서 아이들을 간지럽히는 사마귀 놀이

'출동 1호'는 일단 아빠가 이불을 뒤집어쓰면 아이들 네 명 모두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합체 이불 로봇을 만든다. 아빠가 '출동 1호' 외치면 첫째가 뛰쳐나간다. 2호, 3호, 4호 차례대로 외치면 둘째, 셋째, 넷째가 이불 밖으로 나간다. 슈퍼맨처럼 팔 모양을 만들어 슝~ 출동한다. 땀이 나서 이불 합체가 부담스러워지면 그때서야 그만둔다.

이제 핸드폰 게임을 할 시간이다. 왜냐면 아빠가 쉬어야 하니깐. 1,2호는 우리 부부 핸드폰을 나란히 들고 자기들 방으로 쏙~ 들어간다. 3,4호는 만화를 보려고 소파에 앉는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언제그랬냐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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