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스트레칭, 존투 달리기, 새벽수영
50명 넘는 신청자들 중에서 25명을 뽑는 수영수업에 드디어 당첨이 됐다. 1월-6월까지 체육문화센터 새벽 6시 수영반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늘 떨어졌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당첨'이라는 글자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오늘 존투 달리기 30분을 하고 왔다. 그동안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져서 안 하고 있다가, 발표 울렁증과 떨림을 극복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최근에 사서교육원 발표 과제 때 내 몸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긴장감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장은 사정없이 뛰었고 숨이 가팔랐으며 내뱉는 말은 모두 염소목소리에 실려 전달되었다. 차라리 마이크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거친 숨소리와 얇고 떨리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창창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그 소리에 더 위축되어 엉망진창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슬라이드 넘기는 데도 떨려서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여 안타까움을 자초했다.
기말고사 대체 과제라서 나름 준비도 열심히 해왔고 시작 전에 마음도 평온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떨 것이라는 상상도 안 했다. 그러나 내 몸은 그게 아니었다.
몸의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심호흡 훈련도 하고 발성 발음 연습도 해야 한다. 존투 달리기 30분도 그런 맥락에서 하게 되었다. 사실 부담도 없고 가장 나에게 시급한 운동이라는 생각에 새벽 5시에 바로 눈이 떠졌다.
1월부터 수영을 가게 되면 5시에 체육센터에 도착해서 존투 달리기를 하면 된다. 올해 새벽수영을 다니는 지인이 말하길, 수영 오기 전에 이미 달리기를 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도! 해야지.
왼쪽 어깨에 한 번씩 통증을 느낀다. 고개를 들고 돌리면 아프고 찌뿌둥하다. 근력 운동이나 뱃살 빼는 홈트를 좀 하다가 지금 내가 살기 위해서는 목어깨스트레칭이 필요하겠다 싶어 영상을 찾아봤다. 필라테스하는 물리치료사가 20분 동안 집중적으로 목어깨등 위주의 동작을 보여주는 유튜브를 발견했다. 한 물리치료실 간이침대에서 찍은 것 같았다. 다른 전문 영상과 달리 예쁘고 그럴듯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알찼다.
일주일에 두 번 그룹 피티를 다니다가 경제적 사정상 못 가게 되었다. 집에서 달리기, 홈트를 하다 말다 반복하다 그만두었다. 수영이라도 당첨되면 꾸준히 해볼 텐데 그리되지 못했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내 일을 위해 존투 달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고대했던 새벽반 수영도 갈 수 있으니 어떤 핑계도 대지 말고 나를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
겉멋이나 인증사진을 올리기 위해, 뭔가 열심히 살아가는 주체적이고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생존, 나를 살리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