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온가족 나들이
넷째를 낳고 온 가족 여행은 아예 가지 못했다. 잠깐의 외출도 하지 못했다. 주말이면 둘 둘 또는 셋 하나 나눠서 각자 시간을 보냈다. 아니면 몰아서 네 아이를 부부 중 한 명이 돌보면 다른 한 명은 쉼을 가졌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이산가족이 따로 없었다. 다른 가족들과 모임도 반쪽만 참석했다. 셋까지는 같이 움직여도 아이 넷을 데리고 다니는 건 정말 불가능이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네 아이 데리고 근처 바닷가에 왔다. 1,2호는 게 잡는다고 정신없다. 3호는 아빠와 통발 던지러 갔다. 나는 차에 잠든 넷째를 지키며 차 뒤에 설치한 텐트에서 박상영의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책 읽고 있다. 책도 재미 있고 파도 소리도 듣기 좋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넷째가 이제 4살. 곧잘 형들과 누나랑 잘 놀고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많이 컸다. 올 것 같지 않았던 이산가족 상봉을 날! 이제 헤어질 일은 없다. 일박 여행도 가능할 것 같다.
아이 넷 육아는 힘들었고 이제는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이산가족이 아닌 온전한 가족으로 같이 울고 웃고 놀며 여행 가면서 그렇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