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애썼던 매일의 노력이 물거품?!
매일 요가와 필라테스, 식단 조절, 꼼꼼한 집안일, 아이들 공부 체크 등 일상의 루틴은 주말에 모두 깨어지고 말았다. 연이어 바닷가에 나들이를 나갔고 맛있는 고기와 라면의 유혹에 넘어갔다. 모래 가득한 옷과 수영복만 겨우 빨아 널어놓는 것만으로 힘이 다 빠졌다. 주중의 규칙적인 일상은 아주 먼 이야기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 해맑고 행복하다. 파도에 몸을 던지고, 모래 놀이에 심취해 있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11살, 8살, 6살, 4살 각 나이에 맞게 다채롭게 논다. 큰 아이는 큰 아이대로 시원스레 재미나게 놀고 작은 아이는 앙증맞고 귀엽다. 그 모습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늘과 햇살과 바다와 아이들.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이 행복한데, 주는 대로 족족 받아먹고 말았으니... 겨우 몇 그람 헤어진 살이 다시 반갑게 인사한다. 반갑지 않은데 말이다. 믹스커피 만큼은 절대 먹지 않으리 확언했으나 남편이 꼭 쥐어준 커피를 남편의 정성때문에 홀라당 마셔버렸다.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시간이 약이라고 했나? 영원한 주말은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매일 약속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주말의 쉼이 오히려 힘이 된다. 마치 주말의 폭망을 위해 주중의 성공을 위해 사는 거 같다. 기왕 이리 된 것 현실을 받아들이는 거다. 주말까지 너무 쪼으며 살지 말자. 이 정도가 충분하다. 오늘도 오늘의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