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일상이지만, 미친 듯 책 읽고 가뿐하게 운동하며
식습관 개선 한 달, 밥양은 1/2로 줄었다. 유동부 건강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나물과 야채 위주 식단으로 바꿨다. 해독주스를 직접 만들어 하루에 한 잔씩 꼬박 마시고, 믹스커피는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 밀가루 간식은 거의 먹지 않지만 아이들이 먹다 남은 과자를 가끔 입에 넣기도 한다.
요가 3개월, 다음 달 수강이어서 지금 쉬는 중이다. 대신 매일 만보를 걷기 위해 노력한다. 비가 와서 그동안 나가지 못하다가 오늘 산책로를 걸었다. 차도 다니지 않고 사람들도 거의 없는 이 길을 수없이 지나갔다. 살포시 내리는 이슬비를 맞고 감성 깊은 음악을 들으며 조지 오웰 책을 읽었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코에 박고 읽으며 걸으니 일석이조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마음도 상쾌하다. 대박!
미친 듯 책을 읽고 있다. '조지 오웰 전작 읽기' '루이스 세풀베다 전작 읽기' 등 매주 읽고 온라인 토론까지 참석하고 있다. '토지 전편 읽기'는 지금 13권째 들어서고 있는데 나는 10권을 읽고 있다. <정치적 감정>과 <글로벌 그린 뉴딜> 온라인 정치사회독서모임, 매일 단편소설 필사와 단상, 서평 쓰기 등. 그리고 아이들 독서수업을 위한 독서 관련 책들도 읽고 있다.
아무래도 미친 게 맞다. 최근 2개월간의 생활은 말 그대로 열정적이었다. 이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43년 동안 단 하루도 없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쓰다가 점점 더 채워갔다. 멈출 수가 없었서 계속 밀고 나갔다. 그러다 편두통 때문에 하루를 앓아누웠다. 이제야 좋아하는 일을 찾은 만큼 즐겁게 오래하기 위해서 체력과 건강도 챙겨야한다. 그래서 운동과 식습관 개선도 책읽기 못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다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공부."
그렇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결정하고 감당하고 있다. 버겁기는 해도 어떠한 회의감은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또 하나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큰 결과물 없는 평범 그 자체인데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다채롭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혼자 신나고 즐거운 일상이다. 매일이 새롭고 또 한편으로는 평범해서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