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선비 Jul 15. 2020

또 다른 하루, 오늘도 평범하게 산다

똑같은 일상이지만, 미친 듯 책 읽고 가뿐하게 운동하며

식습관 개선 한 달, 밥양은 1/2로 줄었다. 유동부 건강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나물과 야채 위주 식단으로 바꿨다. 해독주스를 직접 만들어 하루에 한 잔씩 꼬박 마시고, 믹스커피는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 밀가루 간식은 거의 먹지 않지만 아이들이 먹다 남은 과자를 가끔 입에 넣기도 한다.


잡곡밥, 미역국, 김치, 만두, 해독주스. 매일의 식단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다. 습관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요가 3개월, 다음 달 수강이어서 지금 쉬는 중이다. 대신 매일 만보를 걷기 위해 노력한다. 비가 와서 그동안 나가지 못하다가 오늘 산책로를 걸었다. 차도 다니지 않고 사람들도 거의 없는 이 길을 수없이 지나갔다. 살포시 내리는 이슬비를 맞고 감성 깊은 음악을 들으며 조지 오웰 책을 읽었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코에 박고 읽으며 걸으니 일석이조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마음도 상쾌하다. 대박!


핏빗 팔에 끼고 운동화 신고 물을 챙겨 책 읽으며 걷는다. 너무 행복한 일상이다.

미친 듯 책을 읽고 있다. '조지 오웰 전작 읽기' '루이스 세풀베다 전작 읽기' 등 매주 읽고 온라인 토론까지 참석하고 있다. '토지 전편 읽기'는 지금 13권째 들어서고 있는데 나는 10권을 읽고 있다. <정치적 감정>과 <글로벌 그린 뉴딜> 온라인 정치사회독서모임, 매일 단편소설 필사와 단상, 서평 쓰기 등. 그리고 아이들 독서수업을 위한 독서 관련 책들도 읽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 독서수업을 위해 읽고 있는 책들.

아무래도 미친 게 맞다. 최근 2개월간의 생활은 말 그대로 열정적이었다. 이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43년 동안 단 하루도 없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쓰다가 점점 더 채워갔다. 멈출 수가 없었서 계속 밀고 나갔다. 그러다 편두통 때문에 하루를 앓아누웠다. 이제야 좋아하는 일을 찾은 만큼 즐겁게 오래하기 위해서 체력과 건강도 챙겨야한다. 그래서 운동과 식습관 개선도 책읽기 못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다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공부."


그렇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결정하고 감당하고 있다. 버겁기는 해도 어떠한 회의감은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또 하나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큰 결과물 없는 평범 그 자체인데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다채롭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혼자 신나고 즐거운 일상이다. 매일이 새롭고 또 한편으로는 평범해서 다행스럽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은 폭망 그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