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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진 Aug 28. 2023

물통

김종삼 1921 - 1984

희미한

풍금 소리가

툭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인간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의 한복판 앝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 우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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