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깨달음 여정 & 습관 이야기
내가 매일 하는 일 중 최고는 1일 1사과 챙겨 먹기다. 평생토록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시달리는 것도 지겨워질 즈음, 운명처럼 만나게 된 사과.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던가. 주변에 널려있던 사과가 나에게 그러했다. 사과는 여름과 가을 즈음부터의 시기가 제철로 알려져 있다.
사실 과일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었다. 그동안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과일을 먹다 보니 효과가 대단할 거란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독립해 떨어져 혼자 살다 보니, 부모님 식단도 끊어지게 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과일의 부재도 내 몸에 하나둘 문제를 일으켰다.
여태 없었던 종류의 맹장염, 충수염 같은 복통이 찾아온다던지, 변비 혹은 설사가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나름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식단도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을 잘 유지하며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살이 이전처럼 잘 빠지질 않았고, 매일 배가 차갑고 살살 아파왔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먹이(프리바이오틱스), 식이섬유 등 좋다는 건 다 시도해보고 찾아먹어 봤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되질 못했다. 그러다 잠시 하루야채 같은 야채, 과채주스들에 몸이 해독작용을 보임을 발견했다. 이에 주목하여 몇 달간은 주기적으로 하루야채를 사 먹다가 이것도 더 이상 반응이 없는 때가 찾아왔다.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건강코너의 '뇌건강' 책은 내게 큰 실마리를 주었고, 그중에 사과가 천연 프로바이오틱 제품이라는 내용의 발견은 나의 장 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화장실을 며칠에 한 번씩 가도 별달리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으나, 1일 1 사과를 실행한 이후엔 매일 오전 화장실을 찾고 있다(...).
사과의 위력에 감탄하여 바로 글로 정리해보았는데, 브런치에는 그동안의 장 건강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블로그에는 구체적인 효과, 효능과 원리에 대하여 다루어보았다.
결론적으로 독립으로 인해 나빠진 건강은, 내게 전화위복의 기회를 주었다. 나빠져봐야 또 어떤 요인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몸이란 게 각자 특성들이 달라서, 의사도 모르는 게 나의 몸이다. 내 몸을 두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보아야 내 몸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탈 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삶이란 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 자신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내 몸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를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며, 남은 삶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비결을 얻어 나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