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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기자 이희훈 Dec 11. 2019

살인의 풍경

이 산이 사람을 죽였다. 


그가 죽은지 1년이 지났다. 


우리 사회는 그를 보내고 1년이 지났다. 

탄재를 온몸으로 쓸어내던 그의 몸을 찢어버린 그 살인의 도구가 가득 쌓여 있는 그 풍경이 놀랍도록 날카로웠고 싸늘했다. 어떤 풍파에도 익숙하게 의연하게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만년설 쌓인 그 어느 꼭대기 처럼 거만한 태도를 지키고 있었다. 이 시대의 맘몬은 숭고한 희생을 삼키고도 태연한 산신의 오만함을 흉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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