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밝아와도 잠들지 못하는 건
그대를 잊었기 때문이다
그대 처음 마음에 담겨 환희로 가득 찼던 그 자리는 이제 그 흔적마저 사라지고
시린 허함만이 가눌 길 모른 채 낙엽이 되어 나뒹굴어
그대 처음 내게 왔을 때와 같이
여전히 이 마음 가눌길 몰라 발만 동동 구르지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겠지
돌아갈 수 없겠지
또 하나의 삶의 변주가 덮히는 종잇장 가만히 바라보며
이 허한 마음 어쩔줄 몰라 당신을 그리워 한다
그러나 이 그리움은 당신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 때 당신을 사랑했던 내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탐내지 말라
그러니 당신은 탐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