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정리수납
사람들이 버릴 결심을 좀처럼 하지 못하는 품목 중 대표적인 것에 책이 있다.
특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는 더욱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기가 쉽다. 하지만 신작은 계속 출판되고 있고 내가 사고 싶은 책들은 끊임없이 생긴다.
무한정 공간을 늘려갈 수 없다면 결국 책도 정리의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우선 책장의 책들을 살펴보자. 한번 읽은 것으로 충분한 책이 있고 계속 소장하면서 가끔씩 다시 보고 싶은 책이 있을 것이다. 남기고 싶은 책들을 골라내자. 참고로 오래된 책에서 나오는 책먼지는 호흡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읽는 내내 재채기가 동반될 것 같다면 배출의 대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마스크를 끼고 라도 읽을 책이라면 당연히 남기면 된다.
지금부터의 정리 방법은 지극히 정리수납전문가의 관점이다. 책에 대해서 만큼은 각자의 취향이 확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리된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거나 기타 등등의 태클을 걸 작정이라면 그냥 본인 좋은 대로 하는 것이 정답이다.
가지고 있는 책의 구성이나 수량, 수납가구, 읽는 사람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적용하면 되는데, 우선 정리될 책의 수량이 500권 이상이 된다면 장르별로 먼저 구분하기를 추천한다.
그런데 200권 이하 정도로 수량이 많지 않은 경우 장르별로 구분을 하고 다음 스텝을 진행하면 정리를 마친 후에도 '정리를 한 건가?' 싶은 느낌의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수납의 시각적 관점에서)
책장을 바라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는 가능하면 밝고 비슷한 키의 책들을 배열해 주는 것이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아이들 책을 정리할 때도 똑같은 모양의 전집류를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 잡아 주면 아이의 방이 좀 더 안정감이 들 수 있다.
전집류라도 키와 폭이 제각각인 책들이 있는데 이런 종류는 좌, 우 끝이나 아래쪽에 배치해 주면 좋겠다.
지금 현재 자주 읽는 책을 제일 손이 잘 닿는 쪽에 두어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잘 정돈된 책장 앞이라면 아이의 발길을 더 끌어당기게 되지 않을까?
칸막이 없이 그냥 선반형태로 된 책꽂이가 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 선택했다면 할 수 없지만 책을 많이 꼽아야 하는 상황에서, 더구나 아이들 책꽂이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책을 꺼내고 집어넣고 할 때마다 넘어지는 책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책 보기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구입했다면 중간중간 꼭 북앤드를 넣어주거나 책을 뉘어서 밀림 방지 조치를 해 줘야 한다.
이제 우리 집 책장을 체크할 시간.
모처럼 책을 꺼내 읽고 싶어 졌는데 골프 홀인원 기념 액자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가?
지난 여행에서 사 온 기념품을 딱히 올려놓을 곳이 없어서 그냥 책장에 올려두진 않았는가?
먹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이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필기구 놓을 곳을 못 찾아 3년째 임시로 거기에 두진 않았는지, 주머니에서 꺼낸 동전이 있지는 않은지 한번 살펴보자.
책 읽는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 매번 장애물을 치우는 번거로움이 있다면 이젠 그만 정리해 볼 때가 되었다.
책장에 뽀얀 먼지를 닦고 다시 재정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