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세요?"
우선 이 질문에 답부터 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당장 제가 어디를 가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8퍼센트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8퍼센트 CTO로 남을 것이냐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8퍼센트라는 울타리 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혹은 제 깜냥을 넘어 성장해 버린 회사를 축하하며 떠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C"가 포함된 직함을 갖게 되면 법인의 장기적인 생존에 대한 책임이 생긴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흑자를 낼 수 있는 사업과 조직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CTO의 경우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과 관련 조직을 갖추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아키텍처를 구성하고, 좋은 개발 문화를 만들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CTO 그 자신에 대한 대안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CTO가 떠나더라도 조직과 기술 경쟁력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함께 하는 구성원에 대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단어가 좀 무겁긴 하지만 CTO에게는 후계자 플랜이 필요합니다.
후계자 플랜에 대해 처음 생각했던 것은 3년 전이었습니다.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CTO님이 후계자 포지션을 제게 제안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때 후계자를 준비하는 것도 제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CTO의 퇴사로 개발팀이 무너져 내린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나도 후계자 플랜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제가 찾고 있는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제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회사에 계신 분과 함께 시도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서로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지 못했고 제가 충분한 도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회사 내부에 계신 분들보다 더 준비가 된 분을 외부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물론 내부에 계신 분들도 리더십 포지션에 대한 목표가 있으시다면 도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8퍼센트는 2021년 10월 453억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큰 투자에는 성장과 확장, 그리고 조직의 변화가 따르게 됩니다. 저희는 특히 개발 조직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유지할 때 보다 쌓아 올릴 때 더 밀도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들어오시는 분과 함께 조직을 쌓아 올리며 그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앞으로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에도 변화의 시기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시기에 많은 것을 결정하게 되니까요.
지금의 8퍼센트는 8퍼센트 노션에서 더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빠르면 1년 내 늦어도 2년 내에 다음 3가지 중 하나가 되셔야 합니다.
CTO로 성장하셔서 지금 "(주)에잇퍼센트"의 기술과 기술 조직을 책임집니다.
CTO로 성장하셔서 8퍼센트의 신규 프로젝트 혹은 신규 법인에 대한 기술과 기술 조직을 책임집니다.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기존 프로젝트와는 제품과 조직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합니다.
개발팀 리더로 8퍼센트 개발팀 중 하나와 관련 기술을 책임집니다.
물론 입사 후 시간이 지났다고 위 포지션 중 하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 리더십 역량이 해당 포지션의 기준을 넘어선다고 판단되어야 합니다.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그 기준을 넘어섰을 때 제가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회사 내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은 많이 있거든요.
기술, 리더십 역량이 기준을 넘어서더라도 8퍼센트와 맞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 구성원 특히 대표님과의 합 또한 중요하죠. 하지만 8퍼센트에서의 경험은 커리어에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이후 개발 리더십 포지션에서 일하시는 것을 목표로 하신다면요.
CTO를 원하는 회사는 너무나 많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을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CTO가 스타트업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제안을 받고, 한 달에 두 번꼴로 CTO를 구해 달라는 스타트업 지인 분들의 부탁을 받습니다.
따라서 저희 회사와 합이 맞지 않더라도 8퍼센트에서 학습하고 경험하신 것을 기반으로 넥스트를 충분히 고민해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TO 포지션으로 가시게 되면 케바케지만 보상면에서는 1.5배 이상의 점프를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CTO의 쓴 맛과 함께죠.
저는 사실 다른 CTO를 길러낼 수 있는 대단한 CTO가 아닙니다. 그저 기회를 제공하고 문제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회사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지원자 분께는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실제 CTO의 일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에는 시니어 개발자의 일을 하시게 됩니다.
한 달에 한번 저와 1:1 미팅을 진행합니다. 사실 저는 구성원들과 이미 한 달에 한번 1:1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 대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특히 조직, 리더십,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누게 됩니다.
기술 조직의 운영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합니다. 기술 조직이 커지면서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함께 나눕니다.
채용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합니다.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 어떻게 면접 과정으로 구성하고 진행할 것인가? 어떻게 좋은 분들께 회사를 소개하고 어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회사에 효과적으로 온보딩 시킬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해 봅니다.
주요 아키텍처 설계 과정에 참여합니다.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아키텍처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학습합니다.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제한적으로 참여합니다. 회사의 사업 진행, 전략 방향, 인사 정책, 조직 구조 변경 등에 참여하시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제한적인 부분에서 시작하여 신뢰의 수준에 따라 이후 그 레벨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
현재 2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팀 규모, 사업 확장에 따라서 1명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리더십 포지션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개인과 조직의 성장에 가치와 보람을 느끼시는 분이어야 합니다. 이것도 필수 입니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깊이 보다는 너비를 확장하는 길로 가게 됩니다.
8퍼센트가 하는 일에 대한 관심과 회사의 비전에 동의가 되셔야 합니다.
다양한 개발 관련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전공을 우대합니다. 5년 이상의 경험이 요구됩니다. 물론 전공과 연차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쌓으신 분은 문제없습니다.
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웹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파이썬에 대한 익숙함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파이썬을 학습하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이 포지션은 인사팀이 아닌 제게 직접 지원을 해주세요. 메일(hslee@8percent.kr)을 주셔도 좋고 페이스북 메시지도 좋습니다. 줌으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편하신 곳으로 편하신 시간에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이력서가 있으시다면 보내주시고, 없으시다면 메일에 간단한 소개를 적어 주세요.
CTO는 개발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길 중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개발에 집중하시는 것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고 이미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CTO와는 책임 범위가 다를 뿐입니다. 8퍼센트 노션을 통해 회사와 채용중인 포지션에 대해 더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스타트업 CTO의 일을 한번 읽어 보세요.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으신다면 역시나
제게 메일(hslee@8percent)로 편하게 연락을 주세요. 이야기 나눠봐요.
미팅 시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참 좋은데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