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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은 Sep 17. 2021

[창업 이야기] 그냥 아저씨다




탁 까놓고 말해서 회사의 직함이 사라지면 그냥 아저씨다.

그때부터는 있는 그대로의 됨됨이만으로 평가받게 된다.


<중년 수업> (가와기타 요시노리)


직장을 그만두려 할 때 두려운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대리, 과장, 부장, 이사로 불렸던 직함이 사라지고 그야말로 자연인이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늘 퇴사를 꿈꿉니다.

직장 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애환 때문일 겁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오죽하면 어떤 이는 회사를 '정신병원'이라고까지 표현할까요.


회사를 정신병원이라 부르는 이유는 채용공고가 난 자리도 알고 보면 두 달 전에 이미 내정되어 있더라.

직위도 미팅도 다 소용없다. 결정은 딴 곳에서 난다.

상사가 바뀌면 전임 상사가 하던 일은 올 스톱이다. 모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공식적으로는 팀의 협동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승진하는 사람은 협조하지 않고 혼자 튀려는 사람들이다.

회사의 재무제표는 놀랄 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음에도

예산 부족이나 경제 상황을 이유로 신규사원 채용을 중단하고 임금을 동결하고 기부는 한 푼도 안 한다.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 (마르틴 베를레)


회사라는 조직도 정신병원처럼 이상하지만,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도 술잔 앞에 두고 부하직원들에게 한 이야기하고 또 하지 말자.

이제 다 외울 지경인 윗사람 이야기 참고 들어줘야 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면서도

도대체 왜들 그러는가.


<남자의 물건> (김정운)



회사도 이상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이상해서 그만두면 아저씨가 된다는 두려움에도

직장인들은 퇴사를 꿈꾼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는 어려움보다 퇴사 후의 두려움이 더 커서

퇴사는 실행하지 못하고 꿈만 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이 부등호가 바뀌었을 때입니다.

앞뒤 살피지 않고 사표를 집어던지는 때 말입니다.

물론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진짜 문제는 퇴사를 하는 그때부터 시작된다고 해야 맞습니다.

다행히 다른 회사로 이직이 되거나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의

재산을 축적해두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재취업도 어렵고, 재산도 변변치 않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창업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개울을 건너며 발에 물을 묻히지 않기 위해 위태해 보이는 돌멩이로 발을 옮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선일보 2020년 12월 9일 자 기사에 따르면

2019년에 창업한 기업의 숫자가 100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기사의 부제는 '늘어가는 생계형, 불황형 창업'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중 40%는 1년 안에 폐업을 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눈물의 폐업'입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맹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생계형, 불황형 창업을 프랜차이즈를 통해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개인 창업보다는 안전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그것인데요.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력이 아무리 좋아도

창업을 하는 개인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창업에 성공을 돕기 위해 앞으로 매주 금요일에는 창업 관련 포스팅을 이어가려 합니다.

생계형 불황형 창업을 했다면 생계를 유지하고, 불황을 극복하는 목적을

이루어 내는 창업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공부해가면서 창업의 방향추를 실패가 아닌 성공 쪽으로 바꾸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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