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2
살다가 한 번쯤은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되는 날이 오는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전혀.
대학에 들어갔던 스무 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스물다섯 살...
그 이후로는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고
어쨌든 그때까지
간헐적 사십 대 상상하기를 하면
흔들림 없이 "성숙"하고 어느면으로 봐도 멋진 "어른"을 생각했다.
생각만 해도 안정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지금의 사십은
막상 맞닥뜨린 내 사십은
아직도 어른을 꿈꾸고 있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멋진 조언까지 해줄 수 있는 그런 멘토가 되어있는 모습...
을 꿈꾸는...
어째서 일까 한참을 생각해봐도 답이 없네.
이럴 땐 항상 뜬금없이 메모장에 올해의 목표 세우기.
그래야 생각의 끝에 암울해지지 않고
그래 나는 할 수 있어! 하는 위안으로 마무리해야
뭔가 편안하기 때문.
그래서 메모장에 2월의 할 일을 몇 가지 적고
-그중에 청소기 고치기도 있는데, 청소기를 무려 1년 동안 고치지 않고 물티슈로 살고있음. 이런 거 보면.... 내 사십이 왜 아직도 흔들리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음 --:::
- 어쨌든 2월의 할 일을 보며, 살짝 뿌듯해하면서 내일 7시 기상에 작은 동기를 부여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