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동안은 이래저래 소란했다
여행을 다녀오고 가벼웠던 마음이 다시 버겁게 느껴졌다 책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국가와 언론과 미디어가 보도하는 참사에 연신 눈가를 훔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삶은 덧없이 흘러가는 것 같고 그립다는 말이 무색하게 날이 갈수록 존재의 기억은 희미해진다 잊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세월 앞에 무력해지는 인생
그래도 잊히지 않을 사람이 있다
오늘은 그랬다 며칠 불편한 소식으로 힘들었던 마음이 기억 속에 살고 있던 소년을 꺼내 주었다
꿈이 많았던 책과 음악을 좋아했던 한 남자를 그 시절처럼 따뜻한 표정으로 내게 말하는 듯했다 오늘은 김광석 노래를 들었다 살아생전에 삼촌이 즐겨 듣던 노래를
미소가 희미해질 때쯤엔 보내 주어야 한다
이제는 놓아주고 당신을 새벽에 묻어야 한다
작별인사를 나눈다 사람도 사랑도 추억도
일기장에 배고프다 쓰다가
글을 적는다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 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 보다 커진 내 방 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김광석,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22.10.29 부디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