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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Jan 24. 2024

읽는 즐거움

우울함을 던져버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아침에 부산을 떨며 반찬을 하고 출근을 하는 내 모습에서 짜증과 우울감이 생겼다. 

그러다 약간은 여유로웠던 오늘 아침, 책상 앞에 앉아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을 하나씩 읽었다. 


한 브런치 작가님의 글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남편은 내 인생에 언제쯤 도움이 되어주려나' ㅎㅎㅎ 어쩜 내 맘을 이리도 알아주는 글일까? 그리고 또 다른 작가님의 '욕망의 해소, 금기의 직면'이라는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마음 혹은 욕망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의 새로운 관점과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아침에 우울했던 나에서 벗어나 다시금 웃을 수 있었다. 


아 이래서 우린 책이나 타인의 글을 끊임없이 읽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타인의 글을 읽다 보면, 나 스스로 만들어 놓은 허상을 좀 더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 안의 동굴 속에서 너무 오래 머물며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보이는 것보다 사람들의 삶에는 고통과 아픔 그리고 좌절과 실패, 우울함이 담겨 있구나, 다들 나름의 서사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동지 의식'을 느끼게 된다. 나는 브런치에서 나와 같이 남편이 아파서 그 고통에 대해 적은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읽고 또 환우가 직접 쓴 글도 읽을 수 있었다. '아 나만 이 화려하고 행복하게 보이는 지구별에서 홀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은 아니구나'라는 그런 위안의 마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을 읽고 그리고 내 방과 책상에 여기저기 읽다만 책들을 들여다본다. 그들의 글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감정들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내 안의 고요함과 평온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타인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 정말... 



타인의 내면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이 이야기가 우리의 의식 패턴을 다시 형성한다. 우리는 더욱 통찰력 있고 개방적이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공감은 발전을 가능케 하고, 인간적인 공감의 폭을 넓힐 때마다 우리는 우주를 조금씩 더 열어젖히게 된다. 

 

from 요한하리 '도둑맞은 집중력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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