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벚나무가 죽었다.
우리 집 벚나무가 죽었다.
개 집 옆에 있었던 이 아이는 결국에는 시름시름 마르다 죽었다. 우리 보라가 그 옆에서 오줌을 많이 싸서 그런가? 목줄로 너무 귀찮게 그래서 그랬나, 물이 부족했나?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어떤 연유가 되었건 그 아이는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그런데 다른 한쪽 귀퉁이에 새끼 벚나무가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이 아이를 키운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연 발생적으로 우연히 우리 집 마당에 씨앗을 틔워 저렇게 자라났다. 그리고 다른 비탈면 쪽을 바라보니, 장미가 자라나고 있었다. 이 장미 역시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핑크색 작은 꽃봉오리가 맺었고 심지어 또다른 봉우리에서 예쁘고 청초한 꽃을 피우기까지 했다.
생과 죽음이 교차하고 있는 우리 집 마당이다. 그래 혼란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는 듯 하다.
하나는 내가 키우려고 했던 것이고 다른 둘은 내 머릿속에 없었던 것들이었다.
자연은 그러하단다. 오고 간다.
그러니, 잃어버린,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인가에 너무 집착해서 슬퍼하지 말아야겠다.
신은 어쩌면 또 다른 선물을 내게 줬을지도 모른다. 우리 집 마당의 새끼 벚나무와 비탈길에 핀 새끼 장미를 보니 그러한 거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은 오고 간다.
그러니 내 생각도 하나에만 머무르지 말고 쉼 없이 흘려보내야겠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게 되니, 여여하게 살아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자연은 참 오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