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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Jul 08. 2024

멘탈 싸움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버티는 힘

명리를 공부하다 보면 대운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건 10년 주기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인묘진 - 봄, 사오미- 여름, 신유술 - 가을, 해자축 - 겨울). 명리책에서는 겨울에 태어난 춥고 습한 사주의 이가 여름을 만나면 꽃이 피고, 활동성이 재개되어 대개는 유리한 대운 쪽으로 흐른다고 말하고, 반대로 여름에 태어난 조열 한 사주는 추운 북방계절을 만나면 조후가 해결되어 유리한 대운 쪽으로 흐른다고 한다. 대운은 결국 환경이다. 물론 사주 구성에 따라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호기로운 대운을 인생에서 자주 맞이하지 못한다. 물론 정말 극소수로 60년 호기로운 대운 속에서 살다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리한 대운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나도 나에게 호기로운 '진행시켜' 대운을 만나기까지 이제 3년 남았다. 그전까지 어떻게 버텨야 할까?


내가 읽었던 많은 운에 관한 책에서는 수신의 개념으로 바른 자세와, 깔끔한 외모 그리고 정리정돈, 무엇보다도 독서와 운동(산책)을 공통적으로 말했던 거 같다. 그리고 보시기도도 개운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 누구보다 운명을 바꾸고 싶었던 나는 몇 년 전부터 이런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다. 아직은 그 개운의 효과를 체감하진 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내가 알게 된 이런 생활 수칙들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1. 허리 펴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다.

행동심리라는 게 있다고 한다. 어떤 특정 행동을 하면 그것이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가령 허리를 꼿꼿이 펴고 원더우먼처럼 자세를 취하고, 자신감 있게 웃는 자세를 취하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나도 가끔씩 화장실에서 해본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다움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나를 응원한다는 마음에서 해본다!. 마음으로 쫄고 있더라도 보이는 행동으로는 여유 있는 척, 안쪼는 척 계속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2. 운동을 한다.

주역학자 김승호 선생에 따르면 액운을 피하는 방법으로 산책과 달리기를 추천했다. 그것은 모름지기 모든 생명은 움직임으로부터 그 생기(生氣)를 얻기에, 운동을 통해 생기를 얻고 잡념을 없애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건강한 몸에서 단단한 자신감이 나오기도 하고, 뭐가 되었건, 일단 몸이 건강해지면 나가 싸울 배짱도 생기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3. 책을 읽는다.

호기롭지 않은 운에서는 무조건 책을 읽고 수렴하여 기를 모아야 한다고 한다. 나돌아 다니고, 나 일 안 풀린다고 지인들에게 말해봤자 돌아오는 건 더 낮아진 자존감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지혜를 쌓고 어휘력을 쌓다 보면 보인다. 자기 상황과 주변 돌아가는 상황이, 그리고 그 상황에 따라 자기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가 보인다고 한다.


4. 장신구로 치장하라.

이것 또한 주역학자 김승호 선생이 말씀하신 것인데,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상서로운 기운이 또 다른 상서로운 기운을 끌어당기기에 그렇게 말씀하신 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신격호 회장의 자서전에서 신격호 회장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가 일을 시작하기 직전, 그 당시 번화가였던 부산 광복동에 가서 '새 구두와 양복'을 샀다는 에피소드를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빈농의 자식이었던 신격호 회장이 자신의 외모에 그렇게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은 그 당시 관념으로 비추어보면 미친 사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에게는 '난 이런 멋진 구두와 양복'을 입는 그런 세계에서 일할 거야라는 자기 확신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될 사람은 이런 것부터 다르다. 무튼, 자기를 가꾸고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5. 청소를 한다.

막힌 운은 더럽고 정리되지 않은 곳에 모인다. 그래서 모든 성공적인 기업들은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강조하는지도 모른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상서롭고 귀한 기운을 끌어오기에, 항상 깨끗하게 주위를 정돈해라고 한다.


6. 즐겁게 버텨라.

어차피 흘러가게 될 시간이다. 무조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운이 나이 70에 왔는데 그동안 버티기만 하여 75세 죽으면 5년만 즐기다 가는 것인가? 아~ 그건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지금부터 즐기려고 한다. 지금 당장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그것에 만족하며 사는 법을 알아가려 한다. 내게 주어지지 않은 그 무엇인가만 쳐다보느라, 손에 쥔 보석을 놓쳐버리는 우매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이 삶에 무조건 감사합니다.


나에게 호의롭지 않은 환경에서도 그 어떤 환경의 압력에서도, 좀 더 자유롭게 자기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든 것들은 삶의 상황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나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더 당당하고 여유로운 자세를 취하려고 한다. 그런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버티는 자만이 호기로운 대운에 더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진행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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