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있을 거야

아니 난 지금 좋아

by 따뜻한 불꽃 소예

오빠와 통화를 하다, 오빠가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야~라고 응원해 줬다. 하지만 내가 응 근데 '난 지금도 좋아'라고 대답해줬다. 예전에 삶이 갑갑하다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ex. 점쟁이)가 좋은 운을 말해주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꿈이라도 좋은 걸 꾸면 혼자서 막 가슴이 두근대고 그랬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없었고 그게 때론 삶의 의욕을 확 꺾어버릴 때도 있었던 거 같다.' 왜 나한테 좋은 일이 안 생기는 거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 내 인생을 더 한탄하게 되고 우울모드로 급 하강하게 되는 듯했다. 실제로 죽음의 수용소에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유태인 수용소에 갇힌 많은 유태인 포로들 중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아마 풀려날 거야라고 희망을 품은 그룹일수록 막상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풀려나지 않게 되자,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거나 자살을 하여 사망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물론, 내가 지금 그런 과학적 사고에 입각해서 그런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그냥 지금은 현재에 만족하기로 했다. 실제로 좋을 때도 있고 무섭고 우울할 때도 있긴 하다. 근데, 5월의 날씨 덕분인지 그냥 현재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TMI로 오빠가 절에 갔을 때 경주 쪽에 오래된 사찰에 미륵불이 많은 이유는 신라시대 때 전쟁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하니 내세세계에 대한 염원과 바람으로 미륵불이 많아졌다고 주지스님으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여하튼간에, 미래에 대한 과도한 희망은 현재를 사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에 나는 그냥 현재에 만족하며 이 순간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다.


때때로 마음이 흐트러질 때는 명상을 한다. 손가락을 관세음보살 부처님처럼 하고 숨을 크게 내쉬며 호흡에 집중하게 되면 잡념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휴~우 길게~~~ 내쉰다. 특히나, 집 뒷산을 오를 때 이 명상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만큼은 나도 모르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것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짧은 순간의 명상은 분명 내 의식이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뭔가 대박 나는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소박하게나마 내 인생이 분명 좋은 방향으로 길을 틀었다는 믿음으로 현재에 집중해본다. 지금은 5월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