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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나

보통의 삶을 다시 정의하다.

by 따뜻한 불꽃 소예

"삶은 비상을 꿈꾸는 우리가, 가장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것들 위에서 이어진다."


‘보통의 삶’을 꿈꿨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멋진 아파트에서 여행과 호텔 브런치를 즐기는 무탈한 삶. 하지만 남편의 질병과 가장으로서의 책임은 내 환상을 깨뜨렸다. 시어머니와의 동거, 끝없는 집안일 속에서 좌절하고 분노했다. 남들처럼 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무기력했다.


겉보기엔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친구는 SNS에 명품과 여행 사진을 올리고, 동료는 안정된 가정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이 아니다. 보통의 삶에는 고통과 슬픔, 때론 분노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 기쁨과 즐거움도 있다. 희노애락이 뒤섞인 삶, 그것이 진짜 보통이다.


삶은 흐르고 있다. 때때로 남편의 무심함이나 아들의 말대꾸에 흔들린다. 하지만 나는 안다. 산다는 것은 선택하고 책임지는 일이다. 실패와 예기치 않은 시련은 삶의 일부다. 그러니, 나는 현재를 받아들이고, 단지 오늘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 매일 아들과 산책하고, 글을 쓰며 작은 기쁨을 찾는다. 치유는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 순간들이 나를 일으킬 것이라 믿는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말했다. “가족은 덫이자,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어쩌면 일곱 살 아들과 나를 힘들게 하는 남편은 내게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줄지도 모른다. 불완전한 삶이지만, 나는 이 보통의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 비상을 꿈꾸며 무거운 짐을 지고, 나는 오늘도 한 발짝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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