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제출. 그리고

Resign notice.

by 어디에나 있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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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참 오랜만이네. 사실 어제 오랜만에 시간을 많이 못 써서 미안했던 구매대행에 힘을 주느라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갔다. 오늘 얼른 포폴준비를 계속해야 하는데 아침에 눈 떠서 커피를 마시고는 글이나 쓰고 앉았다(..) 다들 이렇다 믿습니다(...)


블로그에서는 매일매일을 보여주는 용도의 가볍고 직관적인 글을 주로 써서 그런지, 브런치에서는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자 한다. 그냥 웬지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이것도 브런치 브랜딩의 힘이라면 힘.


아무튼,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를 그만 두어야만 하는- 그런 일 같은 건 따로 없었다. 한국을 돌아가야 하는 것도, 누가 아픈 것도, 회사일이 지긋지긋하거나 싫은 것도 아니었다. 회사 사람들과는 여전히 조금 어색하지만 내가 현재 속해 있는 팀 사람들과는 매일 런치를 같이 하고, 그래도 꽤 친해졌고. 그 외에 속 마음을 털어놓을 정도의 사람이 두명 정도는 있고. 규모가 꽤 큰 디자인 에이전시라 들으면 다 아는 브랜드를 다루면서, 하는 일들도 괜찮고, 성장할 수 있겠다 싶고 함께 같이 일할 수 있다면 정말 최고겠다 싶은 시니어가 곁에 있고. 복지 좋고 베네핏도 많고 재미있는 행사도 많은 회사에서 돈 따박따박 받고. 아마 내년 말 즈음에는 시니어가 되어있지 않을까? 충분히 발전해 있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음 사직서를 제출한 게 맞냐구요? 그러게(...)


그런데 나는 이 사실이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부터는 사실 일년 이상 한 나라에 머물렀던 적이 없었고, 한 곳에서 일하더라도 보통은 6-8개월 정도만을 바라보면서 일을 해 왔었다. 3년 후에는 스스로가 어디에 있을 것 같아요- 그으으을쎄요. 6개월 후에 당장 뭘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늘 3-6개월 후의 앞을 생각하고, 비자가 약 6개월 정도 남았을 때에는 다음 일정을 계획하면서 지내왔던지라 한 회사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내게는 엄청난 일이었다. 일이 힘들건 재미있건 끝나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면 하루하루를 좀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었는데- 런던에 오면서부터,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비자 걱정 없이(*남자친구의 도움입니다) 안정적이고 좋은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에 5년- 10년 이상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원한다면 충분히 오래 다닐 수 있겠구나 싶더라.


헉. 이대로 있다간 그냥 이렇게 살게되는 거 아니야?


적당히 괜찮은 회사에서 적당한 돈을 받고 적당한 시기에 승진하고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경험치를 쌓아서 시니어 혹은 매니지먼트 레벨에 올라가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뚜렷하게 보이는데 이게 그렇게 재미가 없어 보일 수가 없었다 --;;; 너무 뻔하다. 너무 뻔해... 이렇게 그냥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 30분 정도에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다섯시 반에 퇴근하고 주말에는 쉬고 4주차에는 월급이 입금되고. 다음 휴가를 기다리며, 월요일이 되자마자 금요일만을 목빠지게 바라보는 그런 생활의 반복. 2년차가 되고 나서부터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만 해도 그렇다. 월요일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일요일 아침) 그 이유는 아마도 매일매일 하는 업무와 내용은 다르겠지만 큰 틀이 뚜렷하게 잡혀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루하루의 시간이 크게 의미가 없다. 내가 시간을 질질 끌고 앉아 있던 일을 하던 시간을 때우면 그만이고 정해진 날에 내가 아는 금액이 입금된다.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을까?


아니. 안 괜찮다. --;;; 올해 10월이면 31살이 된다 (한국나이로는 32) 올해 초부터 구매대행을 시작했고 이걸 하면서부터 뭐라고 하나. '직접 버는 돈'의 감각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실수를 해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돈을 벌기도 하고. 단지 월급만큼 뚜렷하게 하루에 얼마를 벌었다!! 하는 수치는 없지만 아무튼 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쓰는 만큼 돈을 번다는 것을 알고 나니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쓸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회사는 8시에 일어나서 8시 20분에 출발하지만 구매대행 문의글은 7시 반에 어스름하게 눈을 떠서도 휴대폰을 붙들고 답장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스마트 스토어를 관리할 때에는 다른것에 신경을 아예 쓰지 않고 집중해서 남자친구가 거의 챙겨주다시피하는 나를 보면서- 월요일, 목요일이 택배회사에서 물건을 픽업하러 와주시는 날인데 그래서 월요일이 더 기다려지는 것을 보면서. 역시 시간은 상대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구매대행을 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던 걸까?


구매대행은 사실 미래가 잘 보이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게 되면 한번씩은 다 생각하는 구매대행. 합법적으로던 합법이 아니던 경계가 어중간하니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언제 규제가 어떻게 바뀌어서 언제 당장 사업을 접어야 할 지 모르는 그런 사업. 할 거면 제대로 해 보고 안될 것 같으면 파산을 신청하지 뭐 그런 생각으로 정식 사업자도 내고 세금도 내기 시작하면서 어깨의 짐은 좀 더 무거워지긴 했지만 뭐랄까. 내가 하는 만큼 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의욕이 붙어있기는 하다. 하지만 역시나 이걸 주 업으로 삼기에는 안정적이지가 않다. 많은 부분이 내 통제의 밖을 벗어나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까지는 돈이 크게 되지 않는다^.^ㅎ


런던에는 널린 사람들이 프리랜서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프리랜서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퍼머낸스 (Permanance - 프리랜서이지만 퍼머넌트처럼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분들도 많이 계시고. 프로젝트가 몰려오면 프리랜서들이 회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도 하고, 또 일이 없을 때에는 우르르 빠져나가고. 하지만 프리랜서의 강점은 단연코 돈이다. 내 샐러리에서 2.5배 정도를 받는 프리랜서 분들은 보통은 실력이 좋고, 사교성이 좋고 참 적당히 잘 치고 빠질 줄 알고 명석하다 싶은 사람들이다. 물론 시장이 크기 때문에 실력도 천차만별, 사람도 천차만별이다마는 그래서 더. 회사에서 그럭저럭 일을 잘 하고 있는 나라면 자신감은 좀 떨어지지만 최소 저 밑바닥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프리랜스를 후회하는 프리랜서는 한명도 없다


회사에서 사람들이 퇴사할 때, 물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간다. 프리랜서는 돈도 돈이지만 추가로 일을 할 경우(야근이라던지) 그만큼의 금액을 더 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정해진 시간까지만 일하고 짐 챙겨서 나간다. 런던에서는 보통은 On-site (회사에 직접 가서 일하는 것) 프리랜서 일이 많은데 사실상 몇 개월씩 계약해서 일하는 프리랜서를 보면 누가 프리랜서이고 누가 퍼머넌트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프리랜서는 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고 퍼머넌트는 아니라는 것. 프리랜서는 나보다 돈을 더 번다는 것(..) 처음에는 프리랜서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실력이고 뭐고 할 줄 알아야 프리랜서를 하는 거지(맞는 말이다) 싶어서 한동안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디지털 디자이너가 된 지는 1년 남짓 되었는데 너무너무 일을 잘 하는 시니어 디자이너를 보면서 시니어가 확실히 다르구나- 싶긴 했는데, 동시에 '실력' 만을 놓고 봤을 때 내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시니어가 나에게 물어보는 게 많네? 싶은 걸 딱 느꼈을 때. 아 내가 좀 더 욕심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에서부터 옆자리에 앉게 되는 프리랜서들- 주로 디지털/ UI UX 와 같은 프로덕트/ 모션 디자이너들- 에게 프리랜서에 대한 궁금한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자기는 다시는 퍼머넌트 일을 못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런던은 프리랜스 리쿠르팅 에이전시가 많고, 늘 일이 많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주일 정도 일하면 보통 한달 월급 정도는 나오기 때문에 일이 없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쉰다고(..) 내가 원할 때 내 시간을 확실하게 낼 수 있고, 비성수기에는 퍼머넌트로 일한다면 생각도 못 하는- 2개월씩 배낭 메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뜨헉했다. 퍼머넌트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1도 없다는 프리랜서들만 만났다(...)


언제 프리랜서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


바로 지금이다.


모기지가 있어서 매달 반드시 나가야 하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나 주위 누가 크게 아픈 사람도 없고, 내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지금 당장 돈줄이 끊기더라도 크게 타격이 없는 시기. 어떻게 보면 정말 황금같은 시기이다. 언젠가 어떤 일이 하나는 생기게 되고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나에게 자유를 주는 그 시기는 바로 지금. 그걸 생각해 보니 더 기다리고 자시고가 없더라.


내가 프리랜서를 잘 할 수 있을까?


여기에 살짝 아이러니가 있다. 그 동안 만나왔던 프리랜서들-우선은 내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들 기준- 은 전부 남자에, 영어를 모국어로 다루는 사람들이었다(...) 다른 팀(쓰리디나 그래픽)에서는 여성분들, 그리고 비영어권 사람들도 보기는 했지만, 역시 주로 보이는 프리랜서들은 영국사람 혹은 영어권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 사람들이 하는 ㅇㅇㅇㅇ 괜찮아 프리랜서 좋아 재미있어 후회하지 않을 거야! 라는 경험이 나에게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나는 여자고, 비영어권이다. 정말 다행이 비자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 얽매여도 되지 않는 위치에 있지만서도. 왜 나는 여자에 비영어권인 프리랜서를 만날 기회가 없었을까? 그 사람들은 프리랜서를 하지 않아서일까? 다른 회사에 가 있나?


진짜로 괜찮을까?--;


괜찮을 수도 있고 안 괜찮을 수도 있다. 9월부터는 수입이 제로일 수도 있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해보고 싶은데 어쩌겠나. 예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지만 나에게 도전이란 앞에 문이 있고, 그 문을 열고 다음 문을 향해서 지나가는 과정이다. 영국에 와서 인턴십을 구했었고, 비자를 신청했고, 주니어 포지션에 지원했고, 구매대행을 시작했고 그리고 지금의 문은 바로 프리랜서가 되는 것이다. 뭐 정확히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을 해보지 않고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 일이 안 구해지고 하면 퍼머넌트로 일자리를 다시 구해도 된다. 런던에 널린 게 회사고 언젠가 어디에서는 나를 고용하겠지라는 확신이 있다. 이 확신이 있는 이유는 내 실력을 믿는다던가 미래가 밝다는 것이 확실하다던가가 아닌, 그냥 과거에 이랬던 적이 있었고, 도전하니 안될 거 없더라 라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 경험을 믿는 정도이다. 문은 일단 열고 봐야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지나가고 나면 문을 열었던 기억조차 없다(...) 다음 문만이 보일 뿐(..)


사실, 늘 다음 문은 어렴풋이 보인다


사실 올해 초부터 이미 뭔가를 감지했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 웬지 올해 이 회사를 떠나겠구나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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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아예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이직' 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사직서를 낸 지금 생각해 보니 몇 개월 전의 빅픽쳐...라기보다는 그냥 그 때, 그 기분이 확 다가왔을 때부터 아마 꾸준히 무의식중에 방향을 그 쪽으로 틀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생각이 들면 보통은 그 쪽으로 가거나, 그렇게 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더 나에게 잘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잡 오퍼를 거절했던 것, 29살이었을 때 '30에는 30K 이상을 받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던 것, 그리고 지금은 프리랜서를 하면서 일이 없을 때에는 구매대행에 시간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내년 말- 내후년 즈음에는 모기지 디파짓을 모아서 좋은 곳의 집을 구입해서 에어비앤비를 돌리기 시작하고 싶다라는 것이 또 그것. 그 다음 문이 보인다. 미래는 현재가 아니라 알 수 없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보아왔을 때 보통은 이루어지더라(...) 그게 현재의 가장 이상적인 미래 계획이다.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면서, 프리랜서로 일 하면서, 구매대행을 하는 것. 우선은 완벽하다. 그걸 이루고 나면 그 다음 문이 또 보이겠지.


왜 그냥 마음 편하게 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난 왜 그냥 무난하게 살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도전을 하면서 자꾸 스스로를 긴장하게 만들고, 잘 안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시도해 보려고 할까. 회사가 좋으니 그냥 그거에 만족하고 살면 안 될까. 그냥 지금 판매하는 수준으로 구매대행을 잔잔하게 겯들여 하면서 꾸준히 들어오는 돈으로 안정감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회사에서 10년 이상을 한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왜 나를 자꾸 괴롭히려고 할까..... 그런데 그냥 내가 나를 잘 알아서 그렇겠지 싶다. 난 살짝 긴장해 있을 때 더 삶을 사는 느낌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바쁠 때 더 열심히 산다는 것을 알고, 더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해진 금액보다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충분히 돈을 더 벌 수 있고 하루하루를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다면 그걸 해야 한다.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판단할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뭐....어쩌겠엉...()



물론, 그 생각만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


자잘하지만 확실하게 영향력이 있었던 요소들이 아예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블로그를 봐 오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회사 디지털 팀에서 늘 떨어져 앉아 있었다

일상생활 대화가 단절되고, 팀이 미팅하는데 내가 반드시 있어야 할 미팅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소외가 되었고 그런 장면이 그다지 달갑지가 않았다. 늘 자리를 붙여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회사에서 정치적으로(?) 배정된 자리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대답을 들어왔다. 원래는 전 디자이너와 둘이서 함께 앉았는데 이동하고 얼마 지나지 않고 다른 디자이너가 그만두면서 그냥 섬에 혼자 남겨진 상황이 되었다(..) 정말 열 번도 넘게 어필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 왔는데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늘 팀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차라리 떨어져 있어서 퇴근시간 살짝 전에 나가도 아무도 몰라서 좋은데 내가 노티스를 주고 나니 이제와서 자리를 옮기라네(...)늦었소.


연봉인상이 거절되었다

디지털 팀으로 옮겨오면서 첫 퍼포먼스 리뷰를 하면서 연봉을 인상해 달라는 말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기도 했고 (리던던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첫 퍼포먼스 리뷰라 다음 리뷰 때 검토해 보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게 나에게는 꽤 실망이었다. 입사하고 나서부터 늘 리뷰는 칭찬 일색이었는데 그와는 별개로 처음으로 연봉인상 요구가 기각되었고, 그 말은 즉


회사는 나에게 딱 그 정도 금액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라


로 들렸고 아마 그렇게 이해하는 게 정확하지 않나 싶다. 사실 나는 중간에 다이슨에서 이직 제안이 왔고 +8K 연봉 제안이 왔는데 회사에서 올려줄 것 같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한 결과 인터뷰 제안을 거절했었는데 마음에 타격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일로 바뀐다면서요!?


회사에서 일한 지 2년이 되면 휴가가 20일에서 25일로 +5일이 생기는데 HR에게 그게 언제냐고 물어보니, 내가 4월에 입사했으니 올해 4월부터 5일이 늘어날 거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런데...4월에 다시 물어보니 그게 아니고 Next calendar year (즉, 2020년 1월 1일) 부터 25일이 적용이 되는 거라고 하더라. 뭐야 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 내년까지 언제 기다려...


크리스마스 휴가 기각


시니어 디자이너가 늘 크리스마스 때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휴가를 보내고 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거의 2.5주 정도가 되더라. 현재 UI팀이 두명밖에 없어서 다른 한명은 회사에 남아있어야 해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신청했는데 그게 기각이 되었다. 뭐 회사에서는 23일부터 쭉 쉰다고는 하지만, 모노클 때부터 12월 18일 이후로는 늘 쭉 쉬어 왔는데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을 뽑게 되면 휴가를 써도 된다고는 하는데....... 언제 누가 들어올 지 어떻게 알고?



글을 일단 써놓으니 속시원하네.


회사 팀 사람들과는 한명 한명 이야기를 해서 지난주를 기점으로 드디어 디지털 팀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퇴사 소식을 알게 되었다(!) 시기를 8월 30일로 정했던 건 그때 인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 회사 디렉터가 개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는 날짜도 그 날이라 그냥 셋이 한번에 나가면 술 마시러 나가서도 좀 부담이 없겠다 싶어서 그 날로 정했다. 다음 주부터는 디지털 팀 밖의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슬슬 해야겠네 싶다. 2.5일의 휴가가 남았는데 그거 그냥 다 써서 포폴이나 열심히 만들어야지 싶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포폴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 8시 반 즈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11시 반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요일 다 갔네.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서 또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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