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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Isoo Feb 25. 2024

몽당연필

연필은 가장 단순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다.

동시에 연필은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필은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기에 알맞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이 개인마다 긋는 선은 다르다. 

'선(line)'은 그것을 그리는 사람을 잘 드러낸다. 

잘못 그은 선은 없다. 

드로잉을 하면서 그어지는 모든 선은 그 드로잉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반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선은 유용하다. 

그리고 그어진 선은 모두 의미와 시간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드로잉을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몽당연필은 획의 속도를 조절하기 쉽기 때문에 좋은 재료다.


몽당연필하나, 종이 한 장 들고 가만히 바라본다. 

지금 머무는 이 시간을...


 

                                                                                                              ©2024. Lee Isoo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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