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전거 릭샤, 그리고 갠지스 강으로 가는 길
전에 말한 오토릭샤 외에 자전거 릭샤가 있다. 쉽게 생각해서 바퀴의 동력원이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생긴 건 자전거 뒤에 두세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높이가 있어 오토릭샤를 탓을 때와 다르게 주변이 더 잘 보인다. 그리고 뒤에 앉아 있으면 릭샤꾼에 대한 약간의 민망함과 미안함이 생기는데 그 감정이 연민인지 미안함인지 아니면 경험의 낯설음 인지 잘 모르겠다.
아직 타지마할에서 생긴 열로 고생하고 있을 무렵, 바라나시에 도착했었다. 며칠 동안의 고생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살았었는데 몸이 좀 풀리고 허기가 느껴졌을 때쯤 식사 대용으로 과일을 조금씩 먹고 있었다. 바라나시에 왔지만 갠지스강이고 뭐고 관심이 없을 때 방에서 약을 먹고 누워 있으니 몸이 좀 나아진 느낌이 들어 숙소 주변의 가게들을 구경하러 나갔다.
보통 그랬듯이 독특한 향과 대로변 차량의 경적 소리, 오토릭샤 혹은 오토바이들의 엔진 소리 그리고 먼지가 숙소 주변을 둘러 있었다. 갠지스강까지의 대략적인 가격을 알고 있던 나는 말도 안되는 가격의 릭샤꾼들을 돌려보내고 있었다. 어떤 젊은 자전거 릭샤꾼이 호객행위를 하기에 절반의 가격을 불렀었다.
당연히 흥정을 할 것이고 그런 귀찮은 일이 생긴다면 가지 않으려는 생각이었다. 내 예상과 다르게 젊은 릭샤꾼은 내 제안을 받아 들였고, 현금 몇 푼과 여권 정도 들고 나왔던 나는 릭샤에 올라탔다. 자전거릭샤는 처음이었다. 오토릭샤와 다르게 느리며, 도로보다는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 쪽에 붙어다니기에 물건과 사람들을 피해 달리느라 코스는 난잡했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승차감은 나의 몸은 다시 지쳐가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그나마 조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는데, 내가 갠지스에 갔을 땐 나름 그들의 축제기간이었다. 축제기간에 걸맞게 사람들은 모두 주황색이거나 하얀 옷을 입고 돌아다녔으며 곳곳에 서있는 군경찰 들도 사람이 많아지니 긴장은 하지만 조금이나마 얼굴에 흥겨움과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저 멀리 사거리와 바리케이드가 보였고, 릭샤들이 잔뜩 몰려 있는 것으로 보아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곳 같았다. 내리기 위해 그에게 줄 현금을 꺼내고 있을 때 릭샤꾼이 군경찰과 눈인사를 나누더니 바리케이드 너머로 들어갔다.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윙크와 함께 들어간 그 곳은 지나왔던 길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넘쳤다.
갠지스 강에 이미 몸을 한번 담그고 나온 사람들부터, 이제 갈 사람들에 섞여 어디로 가야 갠지스강이고 어디로 가야 출구인지 알 수 없는 흐름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었다. 혼돈의 한 가운데서 군경찰이 릭샤를 막아섰고, 그 곳에서 릭샤꾼과 나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복잡한 군중들 사이에서 현금 몇 푼 가진 게 고작인 나는 아직 젖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