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양수리 두물머리 브로밍

160920 with 라용이

by 이재무


제가 내일부터 바빠집니다. 연휴 이후라 이런저런 잡무를 처리해야 하고, 거래처를 비롯해서 관공서의 지인들까지 챙겨봐야 하며, 새롭게 준비하는 비즈니스로 인해 많은 미팅과 회의가 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오늘도 바빠야 하는데, 저를 브롬톤의 지옥에 빠뜨린 우리 '오빠달료 브로밍' 팀의 박회장이 어제 두물머리 다녀온 후로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다고 귀뜸을 해주는 바람에 모든 오후 약속을 내일로 미루고 브로미를 꺼내들었습니다. 뭐~ 일이야 어차피 많으니 늘어난다고 해서 더 힘들거는 없다고 생각한 결과입니다. ㅎㅎ


2시부터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처음 지나보는 구리시 경계를 넘어 죽음의 깔딱고개를 훌쩍 넘고 나니 오우~ 많은 꽃들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코스모스부터 해바라기, 그리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낯익은 꽃들...

한 가지 알게된 것! 저 해바라기가 낮에는 고개를 확~ 숙이고 있어서 모두 시든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대낮에는 마치 죽은 것처럼 시들어 있다가 저녁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 확~ 피더라 이거죠. 놀랐습니다.

이름을 해바라기가 아니라 저녁 해바라기로 바꿔야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ㅎㅎ

20160920_141829.jpg?type=w740
20160920_144148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50621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74114_resized.jpg?type=w740
구리시는 꽃의 도시! 정말 산책로와 자전거로가 예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간 결과! 약 45여킬로만에 양평 양수리를 지나 두물머리에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막상 도착해보니 힘도 들고 그랬는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랬는지 풍경은 그저그랬습니다.

부부인지 불륜이지 알 듯 모를 듯 하는 아저씨 아줌마들끼리 히히낙낙하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웬지 그곳에 함께 섞여 있기 싫어서 후딱 사진 찍고 서울로 돌아갈 생각에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20160920_161906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53754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62142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60145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60204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62234_resized.jpg?type=w740
아시죠? 저 사진 찍는 랜드마크 ㅎㅎ


바로 두물머리의 명물! 핫도그가 보이는게 아닙니까?????

사실 저는 이런 주전부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핫도그라 하나만 먹어봐야지 결심하고 하나 샀는데! 오호! 맛있습니다!

물론 장거리 브로밍 다음이라 배가 고파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맛있습니다!

맛있게 먹고 다시 집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추억의 기찻길에서 한 장 찍어보자고 해서 찍은건데 예상과 달리 아주 더럽게 화면이 나와버렸습니다 ㅠㅠㅠㅠㅠ 아마 이때부터 이미 지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 돌아오는 길은 정말 예수님께서 골고타 언덕을 넘으실 때의 고난과 비슷한 고통과 피곤을 참아내는 인내의 길이었습니다. 구리시의 언덕도 거의 끌바하고 왔습니다.

다행히 평지에서는 뒷바람 덕에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갈때보다 더 빠르게 서울에 입성한 것 같습니다.

약속이 있었는데 다행히 시간 맞춰서 들어왔습니다.

20160920_163437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70316_resized.jpg?type=w740
20160920_183833_resized.jpg?type=w740


약속이 끝나고, 맥주도 한잔 먹었겠다 115km를 달리면 성공하는 스트라바 그란폰도 챌린지를 염두에 두고 나머지 거리를 채우려고 다시 달렸습니다.

헉! 그런데 집으로 가는 나들목 앞에 도착하니 정말 다리가 말을 안 듣더군요.

마음은 충분히 있고, 피곤하다고 안느끼고 있는데 다리가 페달질이 안 됩니다. ㅠㅠㅠㅠㅠ

그냥 브로미 끌고 집으로 왔습니다.


평균속도 19.5km/h, 총거리 102.7km, 다섯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어차피 바빠서 제대로 타려면 담주나 되야 브로밍이 될 것도 같고, 당분간 장거리 브로밍 안할 겁니다.

절대! 네버! 결코!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안라하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청계천, 동대문 도심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