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 to Taipei] 별이 보이는 밤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세수를 하고 오전 산책을 갔다. 커피를 샀다. 오늘은 아이스로 마시고 싶어 얼음을 두 개 띄웠다.
출근을 했다.
일을 했다.
퇴근을 했다.
저녁을 먹었다. 이를 닦고 설거지를 했다. 옷을 챙겨 입고 운동장을 뛰러 나갔다.
운동장 여섯 바퀴를 돌았다. 오늘은 하늘이 맑아서 별이 보였다. 저번주엔 먹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는데. 역시 맑은 하늘이 좋다. 공기도 좋다. 오늘 하루 중 밤이 되어서야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본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다. 매일매일을 특별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정도 비슷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날을 견디며 산다. 그러나 매일을 특별하게 살지는 못해도 매일매일 특별한 순간은 있다.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는 순간. 그 순간은 특별해진다.
오늘은 저번주에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주말 내내 심하던 미세먼지가 걷혔다. 힘껏 들이마신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온몸으로 빨려 들어온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별이 예쁘게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