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정했다
[D-20 to Taipei] 첫 여행지는 타이중
'뤼다오'에 가기로 했다.
거기가 어디냐 하면 대만의 동쪽에 있는 작은 섬인데, 타이동이라는 곳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아래 지도상에서 오른쪽 아래 Tiatung(타이동) 왼쪽에 작게 점처럼 찍힌 저것이 바로 '뤼다오(Lu dao)'다.
뤼다오는 타이동을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계획에도 없던 타이동도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타이동은 가오슝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엔 입국하자마자 가오슝에서 몇 박 하고 날씨가 좋으면 컨딩으로 가 나름 휴양을 즐길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그 이후 동선이 엄청나게 지저분해질 것 같았다. 무엇보다 타이동에서 다음 예정지인 타이난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데서 할 말을 잃었다. 무조건 가오슝을 거쳐야 한단다. 그래. 그럴 거면 그냥 위에서부터 훑고 내려오자. 몇 군데 빼놓으면 괜히 찜찜할 것 같기도 하고 하니 별생각 없던 타이중도 넣기로 했다. 그렇게 이번 내 첫 여행지는 타이중이 되었다.
왜 갑자기 뤼다오에 꽂힌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라는 게 일단 내 변태적인(?) 여행욕구를 자극했고, 무엇보다 그야말로 파아란 하늘에 퍼어런 바다가 보이는 뤼다오의 사진에 홀딱 반해버렸다. 뭐 그렇게 됐다. 예쁘면 장땡이다.
타이중을 시작으로 자이 - 타이난 - 가오슝 - 컨딩- 타이동 - 뤼다오 순으로 가볼 생각인데, 뤼다오를 여행하고 나서 바로 타이베이로 갈지 화련을 들렸다 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화련은 타이베이에서 당일치기 투어로 떠날 수도 있고 그게 편해 보이기도 해서 말이다.
이렇게 여행의 큰 뼈대가 세워지니 마음이 조금 들떴다. 확실히 정해놓은 것이 없어 세부 일정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타이중으로 여행지가 정해져서 하루 종일 호텔과 여행지를 검색하기 바빴다. 호텔은 도심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룸 컨디션이나 가격이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마침 아고다에서 할인쿠폰을 주길래 바로 3박을 예약해 두었다. 처음엔 2박으로 충분할 듯하여 2박만 예약했는데, 가고 싶은 곳을 찾다 보니 계속계속 늘어나서 결국 1박을 추가했다.
너무 오랜만의 여행이라 일정을 짜는 것이 낯설었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보니 더더욱. 짜놓은 일정이 없으니 하루하루 날은 다가오는데 오히려 실감은 더더욱 나지 않았다. 오늘 비로소 구글맵을 켜 로드뷰로 예약해 둔 숙소도 보고 가고 싶은 곳의 사진과 후기를 보며 스크랩을 하고 나니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낯선 것에 대한 설렘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 이런 설렘이었지. 이런 기분 좋은 설렘 때문에 여행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참. 혹시나 타이중을 여행하실 분들을 위한 작은 팁.
타이중에서 가고 싶은 가게들의 위치와 영업시간을 확인하는데, 한 가게가 화수목 휴무였다. 웨이팅이 긴 식당이라고 듣긴 들었지만 휴무도 길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럼 다른 집 가지 뭐. 다른 집을 찾는데 여기는 화요일이 휴무다. 내가 꼭 가고 싶은 불교사원도 화요일에는 문을 닫는단다. 대신 주말에 문을 닫는 곳은 잘 없다. 보통 화, 수 혹은 월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으니 대만 여행(특히 지방) 하시는 분들은 꼭 휴무를 체크하고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