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to Taipei] 캐릭터

by 이지현

[D-5 to Taipei] 캐릭터



나는 가끔 한 인물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바로 고등학생 시절, 같은 반이었던 한 친구의 이야기다.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 친구는 매일 책을 읽었다.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하루에 2권씩은 읽는 것 같았다. 야자 시간에도 그 친구는 자습 대신 독서를 했다. 다른 과목 성적은 모르겠으나 국어는 최상위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친한 친구를 제외하고 생각나는 얼굴들이 몇 없는데 그 친구의 얼굴은 또렷이 기억난다. 그 친구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책을 그리 좋아했으니 작가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글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이제야 나는 책 읽는 기쁨을 알았는데 그 친구는 십몇 년을 앞서간 셈이다. 그래서 가끔 그 친구가 생각이 나는가 보다. 부러워서. 조금 친하게 지내볼걸, 하는 후회도 남는다. 그랬다면 책을 좀 더 일찍 가까이하지 않았을까?


전교 1,2등이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미친 듯이 책을 읽던 그 친구를 기억한다.


캐릭터란 그런 것 아닐까. 등수가 아닌 유일함으로 만들어지는 것.



그 친구의 안부가 간혹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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