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to Taipei] 지각
퇴근하자마자 필요한 것이 있어 사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자마자 쏟아지는 졸음에 씻지도 않고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어디서든 머리만 대면 잘 수 있는 능력 덕에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눈을 떴다. 현재 시각 새벽 1:02. 아, 브런치에 글 올려야 하는데. 지각이다. 지각은 할지언정 결석은 하고 싶지 않아 허겁지겁 노트북을 켠다.
그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서인지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하다. 초안으로 써둔 글이 있지만 왠지 지금 올리고 싶지는 않아 새롭게 글을 쓴다.
창 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 예보를 보니 새벽 내내 내리다가 아침에 그칠 예정인가 보다. 아침엔 해가 쨍쨍한 걸로 나온다.
가끔 피곤이 밀물처럼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썰물처럼 모든 에너지가 갑자기 빠져나가는 날. 밀물과 썰물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권한 밖의 일이다. 그저 순응할 밖에.
밀물이 들어오고 있다. 다시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