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to Taipei] 타는 목마름으로

by 이지현

[D-2 to Taipei] 타는 목마름으로



쏜살같이 지나가던 시간이 갑자기 멈춰버린 듯하다.


며칠 전만 해도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또 '아직' 하루나 더 남았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마치 자이로드롭 맨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다. 금방 붕하고 내려갈 텐데 그게 언제일지 몰라 초조하게 기다리는 마음. 붕 뜬 느낌.


아, 그러고 보니 내일은 퇴사 후 맞는 첫 번째 월요일이다. 아직까지 별 감흥이 없는 걸 봐선 실감이 안나는 듯한데 역시 퇴사 실감은 평일이 되어야 하는가 보다. 아님 내일도 그냥 주말 같으려나? 오늘 이상하게 하루가 긴 듯한 느낌인데 내 착각이겠지.


오늘은 하루종일 밀린 책을 읽었다. 그래도 몇 권은 다 읽지 못하고 도서관에 반납을 해야 할 듯하다. 내일 도서관에 책 반납도 해야 한다. 그리고 못 챙긴 짐들도 마저 챙겨야 하고.


두서없이 주절거리는 게 꼭 내 마음 같다. 기다림을 경험하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저런 할 일들을 계속해서 상기한다. 그래야 시간이 빨리 가니까. 해야 할 일이 있어야 시간이 빨리 간다. 역시, 기다림은 싫다. 기다림은 언제나 인내를 요구한다. 급한 성미 탓에 인내는 언제나 고통스럽다.


한 달 전은 기다림이 아무렇지도 않았으면서 왜 겨우 이틀 남은 이 시점에 이러는 걸까?



타는 목마름을 해갈시켜 줄 화요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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