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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Apr 22. 2023

[D+4] 안녕 타이중, 안녕 타이난!

타이중-타이난


 타이중은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높은 건물과 고급 아파트가 많았고, 외제차도 아주 많이 보였다. 22년 대만은 한국과 일본 1인당 GDP를 넘어섰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 덕일테다. 물론 1인당 GDP가 국민 실직 소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만의 평균 임금은 한국보다 낮다. 하지만 이번 타이중 여행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대만의 생활 수준에 놀라곤 했다. 일본의 영향 때문인지 시민의식도 이미 높은 편이다. 거리에 휴지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길거리는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 심지어 야시장조차도.


타이중 시툰구
타이중 구 기차역
타이중 신 기차역


 타이중은 한국으로 치면 인천 같은 느낌인 듯하다. 대만의 제2의 도시하면 가오슝을 뽑는데, 이제 인구수 기준으로는 타이중이 제2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도 부산이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인구수로 따지만 인천이 제2의 도시이듯이. 확실히 세련된 멋이 있는 곳이었다. 그 와중에 셀 수 없이 많은 공원들까지 품은 센스 있는 도시. 

 

Taichung International Bodhisattva Sangha


 타이중 사람들은 인테리어를 모두 식물로 하는구나 싶었다. 고급 아파트 발코니에는 모두 커다란 식물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의 색이 대부분 짙은 색이라 푸릇한 초록색이 대비감 때문인지 더욱 산뜻해 보였다.


 그렇게 타이중에서 4박 5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타이난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려 남쪽으로 내려오자 건물이 서서히 낮아짐을 느꼈다. 타이중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타이중이 확실히 도시다, 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타이난은 조금 애매하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엔 또 있을 건 다 있다. 


 타이난은 대만의 최초의 수도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대만 문화의 수도라고 하면 타이난이라 한다고.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위치라 하니 대충 감이 온다. 타이난도 대중교통으로 이곳저곳을 여행하기가 꽤나 까다로운 곳이라 하는데, 경주를 떠올리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외할머니댁이 경주 시골이라 경주를 자주 가지만, 정말 차 없이 돌아다니기 불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타이난의 첫 느낌은, 한마디로 '그래도 좋다'. 개인적으로 소도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타이난이 딱 그런 느낌이 난다. 아직 숙소 주변밖에 둘러보지 못했지만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맛이 쏠쏠했다. 


 숙소는 타이난 션농지에 거리에 있는 오래된 집이다. 이 거리에 많은 집들이 숙박업소로 개조해서 영업하는 듯하다. 대만 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 선택이다. 


숙소 로비
타이난 션농지에

 이곳에선 또 어떠한 것들을 느끼게 될지. 일단은 오늘 하루 무겁게 짊어지고 온 배낭을 푼다. 



 안녕 타이중.


 안녕 타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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