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페이지부터 시작하라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만약 하나의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먼저 딱 한 달만 제대로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단, 매일 적은 양으로 작은 목표를 달성해나가야 한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 온전히 그 빛을 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천천히 여유를 두고 가야 한다. 예를 들어 전혀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운동습관을 기르기 위해 오늘부터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첫날부터 30분이나 1시간씩 뛰는 게 아니라 단 5분만 달려야 한다. 그리고 몸이 어느 정도 적응을 한다면 이후 목표도 차례로 두 배, 세 배 씩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달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일주일도 안 돼서 포기하게 될 수 있다. 너무 큰 열정으로 운동을 시작하다 보면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크고, 부상 후에는 완전히 운동에 등을 돌려버릴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만일 글쓰기를 처음 시도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30분씩 글을 쓰려고 마음먹기보다는 10분만 먼저 시작해보는 편이 낫다. 연습하는 마음으로 한 페이지를 채워보기로 하자. 그래야만 부담 없이 시작하고 또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일단은 책상 앞에 앉자. 방치해두던 빈 노트도 한 권 꺼내보자. 우리는 사실상 글쓰기를 한다기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고 나만의 평화를 찾기 위한 여정을 걷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잃는 순간 우리는 '왜?'라는 끝없는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왜 나는 글을 쓰지?' '글을 써서 뭐하려고?' 물론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언제나 좋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물음은 종종 우리를 몹시 괴롭히곤 한다. 적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라. 일단 써 내려가면 나름의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뿐만 아니라, 자신조차 몰랐던 감정상태가 글 안에 드러날 수도 있다.
아침 일기 한 페이지나 10분 글쓰기처럼 부담되지 않는 과제를 조금씩 성취하다 보면 점점 자신감이 생겨날 것이다. 작은 성취를 통한 힘은 일상의 다방면으로 발휘된다. 글쓰기와는 아예 다른 일에서도 활기를 뿜어내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분야를 시도해 볼 용기도 생겨난다. 하나의 행동이 좋은 방향으로 순환되는 것이다. 여기서 지켜야 할 첫 번째 약속은 매일, 꾸준히 일정량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단지 경계해야 할 것은 과욕이다. 열정은 좋지만 초반에 힘을 너무 쏟아버리면 마무리까지 잘 해내기가 어렵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아서 꾸준히 달렸던 거북이가 결국 결승선을 넘는다. 욕심은 조금 덜어내고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시키자. 오늘의 나를 조절해나가는 것은 내일의 나를 위한 배려이다.
습관에는 크게 해로운 것과 유익한 것이 있다. 만약 해롭게 반복하는 행동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바꾸려들기보다는 아예 다른 차원의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이 낫다. 러시아의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는 '리얼리티 트랜서핑'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세상과 싸우기를 멈추면 세상이 다가와 당신을 맞이할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깨어 있으면서 자신이 삶에서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언제나 원하는 쪽에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버리고 싶은 습관이라면 말 그대로 버리면 된다. 새로운 목표에 집중하고 나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전의 습관은 중심을 잃고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이다.
만일 저녁에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없애고 싶다면, 습관을 없애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오히려 다른 차원의 목표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낫다. '저녁에 일찍 잠에 들기'라거나 '아침에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기' 등으로 말이다. 새로운 차원의 목표를 만들고 꾸준히 지켜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저녁에 스마트폰을 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저항하기보다는 지향하는 목표를 만들어보자.
어떤 습관이라도 그것에 대해 기록하고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며 목표를 떠올리는 과정이 목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불만이든 푸념이든 미세한 변화든, 무엇이든 좋으니 기록해나가자. 오늘의 기록은 단지 작은 모자이크일 뿐이고 아무것도 나타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은 모자이크가 하나 둘 모이면 곧 멋진 그림이 나타날 것이다. 완성된 그림이 무엇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 한 조각의 모자이크를 채우며 미래의 큰 그림을 희망할 수 있다면 이미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