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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 Mar 19. 2021

무엇이든 하다 보면 기회는 온다

밀리의 서재 x 브런치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응모 후기

 최근에 우연히 공모전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글쓰기 관련 공모전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총 두 개의 공모전에 응모했다. 하나는 국제 청소년 환경리포터, 하나는 교보생명이 주관하는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이었다. 그래서 이전 일주일간은 매일 쓰던 브런치 글도 제쳐두고 공모전 작품에만 집중하여 완성했다. 웬만하면 빨리 완성해서 제출하고 브런치로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 공모전은 단 일회성의 기회일 뿐이지만 브런치에서는 오늘도 내일도 매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결과의 기쁨이 아니라 과정의 기쁨이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글 한 편을 완성하는 것보다는 매일 쓰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완전하게 만들어낸 공모전 작품은 모두 제출했다. 어찌 됐건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뭐든 하니까 기회가 오는구나!' 응모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다음날 아침에는 다시 브런치로 돌아왔다. 그러니 화면 옆자리에 원래 없었던 배너 하나가 떠있었다. 밀리의 서재와 브런치가 콜라보를 해서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홍보 메시지였다. 내가 브런치에 돌아온 그 날인 3월 15일부터 응모는 시작되고 있었다.


 마침 나에게는 출판을 목표로 쓰는 글이 있었다. '글쓰기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매거진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펜을 쥐고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내고, 즐거운 자기표현의 세계에 들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전자책 출판이라, 이때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미 써놓은 열아홉 편의 글을 토대로 브런치 북을 만들었다. 책으로 풀어내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미 모두 써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글만 재배열만 하면 되었다. 전에 생각해 두었던 흐름대로 글을 다시 배열해서 브런치 북을 완성했다. 클릭 한 번으로 응모도 마쳤다.


 작품 세션에 차지한 브런치 북 한 권이 소소하게 빛났다. 완성작은 단지 예쁜 책 표지 하나였다. 글을 쓰느라 충혈된 두 눈과 거북목 증후군은 오간데 없이 포장되어있다.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수많은 책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보상이었다. 나는 그 한 칸의 보상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단 한 칸의 보상



 브런치가 작가들에게 '한 칸의 보상'을 안겨준 것은 아마도 브런치의 큰 그림일지도 모른다. 천 명 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응모를 하게 될 텐데,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작품을 이리저리 조형해보고 만들어볼 것이다. 브런치 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글이 꽤나 봐줄 만한 작품이 된다는 것도 알게될 테다. 브런치는 작가들에게 작품을 만드는 경험과 뿌듯함을 느끼도록 격려한다. 글쓰기 플랫폼 안에서의 스스로 해나가는 경험이 곧 브런치에게도 작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내 필명 하나로 열 편이 넘는 글을 썼다는 것부터 뿌듯한 일이지 않은가. 마치 브런치는 커다란 운동장이고, 출판 프로젝트는 한 개의 축구공이다. 그리고 혈기왕성한 브런치 작가들은 공만 보고 달려드는 것이다. 비유가 조금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각자 나름 즐거운 체육시간을 즐기고 있다.


 브런치 작가로서, 또는 공을 보고 달려드는 한 명의 선수로서, 이렇게 나의 작품을 확장시킬 기회가 왔다는 것에 매우 기쁜 마음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회는 정말 여기저기에 놓여있었다.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정말 셀 수없이 많은 공모전이 아직도 작가들과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어지는 기회 앞으로, 운동장 앞으로 나아갈 것.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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