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 Mar 26. 2021

해나가는 일뿐이다

미래를 설계하는 오늘의 마법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그만큼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는 게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미래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 한 번도 미래라는 시간에 살아 본 적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세상은 탄생했다. 반복되는 오늘의 결실이 모여서 미래가 되었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정답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가치를 두고 하는 행동이다. 즉 원하는 미래가 있다면, 오늘 계속해서 그 일을 해나가는 것뿐이다.


 어떤 고민이나 생각도 '해나가는 것' 이상의 가치를 채워주지 못한다. 얼마 전 마주친 블로그에서 본 글이 있다. "도피는 괴로운 시간을 유예하는 것이다. 그 시간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언젠간 다시 겪어야 한다". 뼈저리게 공감한다. 여기서 도피는 당장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는 것과 같다. 자신의 미래 방향성을 위해서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하는 일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물론, 상상력을 발휘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떠올려볼 수 있지만 주로 첫 번째로 떠오르는 방법이 답인 경우가 많다. 가령 작가가 되고 싶다면 매일 글을 쓰는 게 답이고,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다면 매일 영어공부를 하는 게 답이다. 아주 기본적인 일들이다.


 모든 일에는 언제나 긍정과 부정과 중립이 있다. 이 세 가지 면모는 하나의 행동에 대한 속성이다. 예를 들어 항상 좋게만 여겨지는 칭찬에도 세 가지 속성이 있다. 칭찬의 긍정적인 면은 누군가가 자신을 인정해준다는 뿌듯한 마음이고, 부정적인 면은 기분이 남이 하는 말에 너무 휘둘리거나 남들이 바라는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는 압박감이다. 그리고 중립은 누군가의 칭찬의 말이 자신이 하는 일을 피드백받을 수 있는 계기라는 점이다. 반면 누구나 꺼리게 되는 독설에도 세 가지 속성이 있다. 독설의 긍정적인 부분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완벽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부분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는 점, 중립적인 면은 자신의 방향성을 한 번 재고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일이라도 결국 자신이 긍정적인 부분만을 취사선택하면 되는 일이다. 부정과 중립의 속성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중에서 긍정적인 부분만을 얻겠다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다.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가 훨씬 진취적으로 바뀔 것이다. 전적인 이해는 여유로움을 가져온다. 혹여나 가시 박힌 말을 들었을지라도 그 말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확장을 모색해볼 수 있다. 


 이는 상황의 다각적인 면모를 포용하면서도 긍정을 '선택'하는 일이다. 마치 죽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삶을 사는 것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그들과 멋진 시간을 함께하는 것과 같다.



작가의 이전글 새벽빛 관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