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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 Apr 06. 2021

악플에 대한 관점

1편 - 긍정적 관점의 확장

 ※ 해당 글은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 수록된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을 참고한 글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보라. 이어서 끝으로,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中


#1 악플에 대한 관점 (긍정 편)

#2 악플러의 본질 (부정 편)

#3 의견의 하나로서의 악플 (중립 편)





악플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나는 누군가를 비방하는 글이나 댓글을 보면 짜릿한 기분이 든다. 순간 모든 사고가 정지하면서 피가 잠깐 동안 얼굴로 솟으면서 혈액순환이 되기도 한다. 건강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혈액순환인데, 악플도 그런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시각을 대입하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또한 악플은 공감의 한 종류다. 인간은 원래 자신이 가진 특징들을 비추어 남들을 바라본다. 즉 나만의 세계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악플러들은 먼저 자신이 그간 쌓아온 소중한 세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을 남들에게 대입해보면서 자신의 삶을 한편으로는 거울처럼 비추어준다. 그래서 악플은 여타 자서전들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대변하는데에 더 큰 효율을 자랑한다.


 나는 최근에 한 연예인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전에 이혼 이슈가 있던 연예인이었다. 공백기간이 길었던 그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었는지, 사람들은 다채로운 어휘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겼다. 특히 악플러들은 매우 큰 관심을 보였고 그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소중한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본인 삶에 대한 관점을 모두 다 담아서 댓글을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중에서도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을 보고서는 다시 혈액순환이 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인터넷에서는 익명성이 있기에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악플만큼 솔직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람들은 의견을 내뱉고 자신으로서 이해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익명성 뒤에 숨은 채로 남에게 관심을 쏟는 모습이 꽤나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남에게 자신의 의견과 삶을 드러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모두 자신의 삶을 살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플러들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즉 남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생각해주는 일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웃과 주변인들을 돌봐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악플러들은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으로, 일평생 길러왔을 소중한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자신과 단 하나의 연관도, 실제적인 이득도 없지만,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이웃을 아끼고 돌보는 마음이 결여된 현대사회에서 악플러는 자기 삶의 몫 이상을 다하고 있다.





글에는 이 생각을 저 생각으로 옮기는 능청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다.
(정희모, 이재성, 글쓰기의 전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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