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활동 리스트

ep 36. 매주 실천하기로 약속하는 글

by 이진

 매일을 한량처럼 보내는 나조차도, 고작 한 두 달 사이에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서 하루하루 비슷한 일상을 산다. 시간이 많으면 많이 놀러 다닐 수 있고 쉴 수 있을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매일이 쉬는 날 같으니 말이다. 요즘 나는 자격증과 또 다른 영어 시험공부를 시작하는 등의 또 다른 과제를 만들고 성취하면서 지낸다. 동시에 꾸준하게 '할 만한 일'을 만드는 사이에 평소 좋아했던 활동을 하는 날이 점점 줄어든다.


 이전엔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음료를 시키고 혼자 필사를 하거나 독서하는 것을 즐겨했다. 비건 빵집에 들러서 마음껏 빵을 먹는 것도,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활동이었다. 최근엔 그런 사소한 재미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마스크 때문이라도 외출을 꺼려한 것도 있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으면 좋아하는 일이라도 자주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좋아하는 활동 리스트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종종 리스트를 보면서 다채로운 삶을 위한 시간을 내기 위함이다.




 앞서 말했듯이 카페에 가는 것은 나의 가장 흔한 외출 루틴이다. 심심할 때 나는 주로 카페에서 맛있는 음료를 마시러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또는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코인 노래방에 가서 한두 시간 노래를 부른다. 아니면 자전거를 빌려서 타거나, 바다를 보고 채식음식점에 들르는 것도 좋아한다. 이렇게 많은 외출 옵션이 있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잘 안나가게 되는 것 같다. 단골로 가는 곳 외에 새로 생긴 채식음식점을 가본다거나 새로운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것도 좋겠다.


 지난 몇 년간 비건 채식을 지향하면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항상 하던 요리만 하게 되는 점이 있다. 비슷한 재료에 비슷한 메뉴를 만드니 요리하는 재미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내가 주로 해 먹는 요리는 카레, 떡볶이, 파스타 등이다. 파스타는 얼마 전엔 거의 매일 해 먹을 정도로 좋아하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그것도 귀찮은 탓에 잘 안 한다. 요즘은 요리하고 먹는 재미가 없어서 가끔 아쉬울 때도 있다. 그래서 하던 요리보다는 새로운 요리를 하며 재미를 다시 붙여보려 한다.




 이외에 내가 즐겨하는 활동으로는 기타 치기, 유튜브 영상 올리기, 작사 작곡하기, 스케이트보드 타기, 방 정리, 옷 정리하기, 물건 버리기, 좋은 노래 듣기, 신나는 노래 들으며 춤추기, 달리기, 배구, 배드민턴, 수영, 그림 그리기, 버스 타기, 명상 같은 것들이 있다. 일부는 좋아하더라도 의식해서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버스는 특히 일이 있을 때 타게 되는 거라 좋아하는 활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일상의 부분 부분마다 즐거운 일들이 숨어져 있다. 그걸 찾고 아껴주고 느껴본다면 더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이라 믿는다.


 가끔 내가 성취하고 하고자 하는 것들 중 많은 부분이 맹목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저 사회가 좋아하는 것들을 따라서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동시에 이렇게 입맛에 맞는 창조적인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그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오늘부터라도 꾸준히 창조적 활동을 해보기로 이곳에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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